아침 뜨락-최규식 건양대 의공학과 교수

맹인으로서 미국의 피츠버그 대학에서 교육학전공으로 석·박사학위를 받고, 노스이스턴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교수로 일하는 한국 사람이 있다. 국제로터리클럽 75주년 기념 봉사 인물 75인 중의 한 사람으로 뽑히기도 했다. 이 사람과 부인의 이름은 미국 교육계 저명인사 인명사전에 올라 있다. 맹인 강영우 박사의 이야기이다.

1944년 경기도 양평군에서 태어나 중학교 3학년 때에 축구 시합을 하다가 공에 맞아 맹인이 되었다. 그는 열 세살 때에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셨고, 소경이 된 후 그 충격으로 어머니와 누나가 연이어 세상을 떠났다. 맹인에게 남은 것은 남동생과 여동생뿐이었다.

낮에는 맹인학교에서 안마술과 더불어 공부를 했고, 저녁에는 검정고시 학원을 다녔다. 그러나 맹인이라 재수 없다고 버스 차장까지도 밀쳐 버리는 바람에 학원도 포기했다. 그러나 편견과 수모를 극복하고 연세대 교육과에 입학했다. 연대를 졸업하자마자 훌륭한 부인을 만나 결혼을 했고, 장애인은 유학할 수 없다는 법적 불평등 조항과 편견에도 불구하고 여권과 비자를 받아 도미했다. 그리고 그는 3년 8개월 만에 석·박사학위를 탔다.

어떠한 동기와 정신력이 그로 하여금 절망과 좌절의 늪 속에서 승리의 길을 걷게 하였을까? 고난을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 것도 성취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는 동양인 첫 유엔세계장애위원회 부의장으로 한민족의 위상을 높이 드러내고 있는 산증인이다. 자서전 '빛은 내 가슴에'는 6개 국어로 출간됐고 그 외 7권의 베스트셀러가 있다. 장남은 듀크대학 안과 교수로, 둘째 아들은 미 상원의원 최연소 고문변호사이기도 하다.

초등학교도 못 다닌, 친척 하나 없는 열 다섯살 소년 가장이 대우중공업의 명장으로 된 이야기는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대우중공업에 사환으로 들어가 마당 쓸고 물 나르며 회사 생활을 시작해 오늘의 자리에 오른 김규환 명장의 이야기이다. 그는 현재 훈장 2개, 발명특허대상, 장영실상을 5번 받았고, 1992년 초정밀 가공분야 명장으로 추대됐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저희 집 가훈은 '목숨 걸고 노력하면 안 되는 일 없다'입니다. 저는 국가기술자격 학과에 아홉 번, 1급 국가기술자격에 여섯 번 낙방했으며, 2종 운전면허에 다섯 번 낙방하고 1종으로 전환해 합격했습니다. 사람들은 저를 새대가리라고 비웃기도 했지만, 지금 저는 1급 자격증 국내최다보유자입니다. 그 비결은 목숨 걸고 노력하면 안되는 것 없다는 생활신조 때문입니다.

성공은 자기 노력에 달려 있습니다. 세상을 불평하기보다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십시오. 배 아파 하지 말고 노력하세요. 저는 제안 2만4천612건, 국제발명특허 62개를 받았습니다. 웬종일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 해답이 나옵니다.

힘들고 어려운 길은 반드시 행복으로 가는 길입니다. 목숨 걸고 노력하면 안되는 것이 없습니다. 내가 하는 분야에서 아무도 다가올 수 없을 정도로 정상에 오르면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내가 정상에 가면 길가에 핀 꽃도 다 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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