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뜨락] 신태용 지구촌교회 목사

얼마 전 우리들은 설 명절을 맞이하여 고향으로 분주하게 오고 갔다. 설렘과 기대감속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부모님과 형제들을 찾아 나선길이 좋았다.

그런데 전국이 구제역의 여파로 축산업에 종사하는 농업인과 공무원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리 즐겁지만 않은 설날을 보냈다.

우리민족은 예로부터 가족과 이웃의 사랑이 남다르다. 그래서인지 고향으로 가는 길이 고생이 되더라도 그 길을 마다하지 않고 귀향길에 오른다.

가족사랑, 이웃사랑을 중요하게 생각하던 우리민족이 어느덧 사랑을 잊어버리고 가족을 찾지 않거나 이웃에 누가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게 되었다.

서로 만남이 있어야 친척간의 정(情)도 돈독해지고 사랑하는 마음도 생길 터인데 만남이 적으므로 친척이 누구인지 만나도 서먹하게 마련이다.

부모님 살아계실 때는 그런대로 6촌이 누구인지 얼굴을 보면 알 수 있었는데 이제는 4촌까지는 알 수 있어도 조카들은 길에서 만나면 제대로 알아볼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서로 왕래가 없고 바쁘다는 핑계로 만남의 시간들이 없어지다 보니 그렇게 되어 버렸다. 지척에 살고 있으면서도 얼굴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살고 있다.

사랑도 만남이 있어야 결실이 있다. 얼마 전 오랜 만남의 열매로 아름다운 결혼식을 하게 된 것을 보았다.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하게 보이던지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이처럼 아름다운 열매는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다. 자주 만남이 있어야 친척의 소중함을 알 수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인지 몰라도 먼 친척보다 이웃사촌이 낫다는 말이 있듯 가까이 있어야 서로를 위해 힘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는 행복하고 아름다운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사랑도 꽃피워 열매를 맺어야 아름다운 사랑이다.

우리는 만나면 왜 그렇게 좋을까, "나를 만나면 당신에게 좋은 일이 생길 것이다" 정겨운 말을 하면 정겹게 살아 갈 수 있다.

때로는 정겨운 말 한마디가 삶을 얼마나 따뜻하게 해주는지 누구나 알고 있다. 말에는 능력이 있다고들 한다. 좋은 말 긍정적인 말을 통해 만남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삶이란 참으로 소중하다. 그런데 왜 미워하고 살까 부부끼리, 가족끼리, 동료들까지, 서로 으르렁거리며 살아야 할까? 불평하고 짜증을 내고 서로 원망하면 자신도 괴로울 텐데 왜 날마다 반복하며 살까?

사랑으로 허다한 허물을 덮어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오랜 기다림 속에 만남인지라 행복하고 즐거운 사랑의 한마당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올해는 좋은 인연 좋은 만남으로써 행복하고 아름다운 꿈을 꾸며 살아 갈수 있기를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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