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완 농협 청주교육원 교수

사람은 사회현상과 더불어 살아간다. 사회현상을 떠난 삶은 존재할 수 없고, 기대할 수도 없다. 인간의 생로병사와 오욕칠정이 사회현상 속에서 잉태된다. 사회현상은 삶의 축소판이다.

인간의 행복과 불행은 사회현상을 어떻게 보고 이해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동일한 사회현상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보는 이의 가치기준에 따른 주관성이 개입되기 때문이다.

삶의 소용돌이는 사회현상이란 결과물로 나타난다. 요동치는 사회현상에서 중심잡기가 중요하다. 균형을 잃는 순간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삶이 엉망진창으로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잘 나가던 기업이 하루아침에 망하고 사라진다. 성공대열을 질주하던 사람이 한 순간에 끝도 없이 추락한다. 사회현상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결과이다. 사회현상을 간과한 덕분에 치르는 인생수업이 혹독하다.

인생에는 연습이 없다. 세상살이에서 경험이 대접을 받는 이유이다. 사회현상은 세상살이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인생학습장이다. 모든 조직에서 현장의 경험을 중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장을 떠난 경영은 무용지물이다. 현장의 경험들을 기록하고 정리하는 삶은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개인의 사회현상은 개인의 역사이다. 자신과 관련된 사회현상들을 소홀히 대접해서는 곤란하다. 자신의 사회현상을 도외시하는 것은 자신의 삶을 부정하는 행위이다. 사회현상에 대한 꼼꼼한 생각과 치밀한 행동이 삶을 성공으로 이끈다. 사회현상을 정확하게 읽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틀에서 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전체적인 틀에서 본다는 것은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 근원이다. 자신의 삶이 당당하기 위해서는 정당성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사회현상의 판을 정확하게 읽지 못하면 살아가는 힘을 얻을 수 없다.

사회현상의 판을 읽을 때는 객관성이 우선이다. 주관적인 입장에 치우치다보면 일을 그르치기 쉽다. 감정이나 흥분된 상태에서는 사회현상을 평상심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힘도 생기지 않는다.

사회현상을 볼 때는 깨어있는 의식과 사회현상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내면화과정이 필요하다. 사회현상이 자기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든 없든 사회현상을 볼 때 문제의식을 갖고 보는 삶은 성장과 발전이 기대된다. 사회현상을 보고 '나라면' '내 입장이라면'의 자기내면화가 요구된다. 이런 자기내면화 과정을 통해 의식의 성숙과 인격의 그릇을 키울 수 있게 된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고 한다. 이는 '사회현상이 삶과 세상살이를 배울 수 있는 좋은 연습장이다'는 뜻이 함축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자신이 경험했던 사회현상과 앞으로 만나게 될 사회현상은 멋진 인생을 살아가는데 힘이 될 수 있다. 사회현상은 삶과 인생의 스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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