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뜨락] 류시호 시인.음성대소초 교사

지난 1월 중순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연수를 받았다. 아이들과 체험학습을 하면서 박물관을 가거나 가족과 갔을 때 유물과 미술품 등의 감상법과 설명이 아쉬웠는데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작년11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G20정상회의를 했고, 많은 외국 정상들이 우리 문화에 감탄을 했다고 한다. 기원전 5000년경의 빗살무늬토기, 3세경의 오리모양 토기, 5세기의 황남대총 황금유물, 6-7세기의 백제금동대향로,고려시대 실물 금속활자, 청자 연꽃 넝쿨무늬 매병, 단원풍속도첩 등 박물관 추천 명품 20선은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박물관은 지나 간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선조들의 생활과 문화, 역사를 자세히 볼 수 있다. 자라는 자녀들과 후세대에게 귀감이 되며,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기도 한다. 과거 역사 없이 새로운 문명을 세운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역사는 지나간 문명과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해준다.

우리는 보통 한국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때, 소박하고, 다양하며, 질박하다고 하는데, 고려의 청자나 불화를 보면 섬세하고 아름답다. 오래 전 중국의 자금성을 가보았는데 자금성은 크고 건물뿐인데, 우리의 경복궁과 창덕궁을 가보면, 선조들의 지혜와 기술이 집대성된 곳으로 철학과 장인의 혼이 스며 있음을 볼 수가 있다. 우리의 궁은 주변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원래 있던 것을 활용하여 아기자기하고 섬세함을 느낄 수 있다.

필자는 세계 3대박물관과 일본 도쿄의 국립박물관을 가보았다. 이번 연수에서 우리의 고대사, 남북극시대, 중세시대 등의 유물과 미술품, 불교문화 등을 진지하게 감상하며 느꼈는데, 우리 박물관의 유물과 미술품들이 세계 3대박물관이나 다른 나라보다 명품임을 실감했다.

한강 동남쪽 암사동의 선사 주거지에는 6000년 전쯤 신석기 시대부터 살았던 집터가 있는 것을 보아 우리는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음을 입증한다. 그러나 서양문물을 중국이나 일본보다 3세기 늦게 받아들여 발전이 늦었다. 그렇지만 지난 60년간 우리의 문화와 멋이 어우러진 상품을 개발하여 이제는 세계에서 수출 7위, 수출입 합계 9위의 경제대국이 되었다.

한국인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이 우리의 인생을 바꿔 주는 최고의 힘이 되었다. 유교사상(思想)덕분에 가족을 위한 희생, 긴 근무시간도 마다하지 않는 근로자들의 노력 등에서 보이는 역동성과 유대감, 성취욕 등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강하게 만들어 준 것 같다.

현대는 모두가 바쁘게 살지만, 선조들의 고유문화와 자취를 잘 보존하고, 우리 특유의 멋을 살리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자. 진정한 행복은 먼 훗날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는 나 자신 안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우리문화에 대한 긍지와 멋을 살리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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