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완 농협 청주교육원 교수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삶에서 때를 맞춰 산다는 것이 쉽지 않다. 때의 소중함을 알고 살면 세상살이의 절반은 이미 성공이다. 때를 놓치면 후회와 아쉬움이 남는다. 삶이 꼬이고 엉망진창이 된다. 요즘 일상이 지낼만한가 아니면 절박한가. 삶이 지낼만하면 제 때를 알고 살기가 어렵다. 일을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란 사고방식이 일상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이걸 꼭 해야 돼? 안한다고 큰일 나겠어?'를 입에 달고 산다. 고통을 겪으면서도 변화하지 못하는 이유는 지낼만하기 때문이다. 지낼만하다는 것은 고통스럽지 않다는 얘기이다. 반면에 삶이 절박하면 제 때를 놓치지 않는다. 일을 미룰 수도, 안할 수도 없게 된다. 이 일 만큼은 꼭 해야 된다는 절심함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일상의 절박함이 삶과 인생의 성패를 가른다.

삶을 성공으로 이끄는 키워드는 실행력이다. 지낼만한 마음에서는 실행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절박한 마음에서 실행력이 나온다. 모든 일에 시간이 약이 되기 위해서는 마감시간이 필요하다. 마감시간을 지켜야하는 절박함이 실행력을 이끌어낸다. 인생에 종착역이 있듯이 일에도 데드라인이 있다. 데드라인의 절박함이 일상을 긴장하게 만들고 사력을 다해 몰입하게 해준다. 데드라인은 삶을 성과지향으로 이끈다. 데드라인의 절박함은 자기계발의 스승이다. 절박한 이유를 찾고 만들면 누구도 못 말리는 실행력이 발휘된다. '잡지사에 최신기술에 대한 기사를 연재하겠다고 했다. 매번 발등에 불이 떨어지니 마감까지 자료를 찾고 원고를 쓸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그 분야에 대해 잘 알게 되었고, 덕분에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었다.' 안철수씨의 말이다. 자기계발에 잡지사의 마감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이 인상적이다. 삶의 변화를 원하지만 변화하지 못하고 있다면 현재 상황이 절박하지 않다는 증거이다. 현재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절박한 이유를 찾는 것이 우선이다. 절박함은 어떤 상황이나 일이 벼랑 끝에 몰려있을 때 생긴다. 상황이 절박해지면 방치할 수 없게 된다. 절박한 마음이 들면 할 수 없는 이유를 찾기 보다는 해야만 하는 필요성을 찾게 된다. 삶의 성과물은 시간의 많고 적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시간이 많아도 실행이 없으면 헛된 삶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금껏 일을 할 때 막판에 가서야 벼락치기를 해왔다고 자학할 필요가 없다. 우리 주변에는 마감의 법칙도 지키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마감의 법칙을 지키며 사는 사람의 삶은 위대하다. 삶에 마감의 법칙이 있어 오히려 다행이다.

월드스타 가수 비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오디션을 볼 때 나는 벼랑 끝에 서 있었고, 더 이상 밀려날 곳이 없었다. 만약 내가 쥐였다면 내 앞을 막아선 고양이를 물고서라도 뛰쳐나가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절박함이 있었기에 죽을 각오로 5시간 동안 쉬지 않고 춤을 출 수 있었다.' 삶의 절박함과 마감의 법칙이 주는 교훈이 마음속을 파고든다. / wjwm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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