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뜨락] 정종병 時兆社 敎役

봄은 생명의 顯示를 오감을 통해 보게 한다. 겨울을 이기고 나온 쑥을 시장에서 사서 쑥국을 먹었다. 봄 나물이 하나 둘 시장에서 얼굴을 보일께다. 쑥, 머위, 달래,냉이, 민들레, 씀바귀,미나리, 두릅 등은 언 땅에서 흰눈속에서 이기고 나왔으니 나물 자체가 생명이다.

봄과 함께 결혼철이 시작되었다.생명의 결정체는 사랑으로 맺어진 결혼일 것이다. 친구 아들 결혼식에 대구에 다녀왔다. 결혼식을 참여할 때 마다 자신의 결혼식이 생각난다.30년 전이 바로 엊그제 같다. 머리는 半白이고 살아온 날보다 살아 갈 날이 아주 적다고 생각할 때 지금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예비 아버지 학교 교육도 받지 못하고 갑자기 들어간 가정학교에서 많은 시행착오와 잘못이 나를 부끄럽고 당황한 일도 많았다.

30년 결혼생활에서 슬픔과 기쁨, 일치와 불일치. 만족과 불만족, 웃음과 노여움이 함께 겹쳐져서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에도 알았더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사람이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죽을 때까지 이루어가야 하는 에릭 프롬의 '사랑의 기술'이라 생각된다.

이제 막 사랑의 웨딩마치에 출발하는 아들과 딸같은 신랑과 신부를 위해 결혼식에서 흰 봉투 하나 전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 것이 그런 이유이다. 나의 부끄러움과 잘못이 생각나서 결혼식에 갈 때 마다 꼭 새 가정에게 책을 선물하는 것이 저의 습관이자 기쁨과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책 겉 표지 다음장에는 인생의 선배로서 아버지 세대보다 인생의 삶이 더 만족스럽고 기쁨과 사랑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자필로 정성드려 쓰고 윗쪽에는 곱게 말린 단풍잎 한 장을 붙여서 마음을 전하고 있다.

신랑 000 군 & 신부 000 양께!

인생에서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한 계단을 이루는 결혼의 신성함에 축하를 보냅니다. 신랑, 신부가 선택하여 혼사가 성사되었지만 그 내면에는 하늘이 짝지어 주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요.

아버지 세대와 선조들은 항상 이런 마음으로 평생 가정생활을 했습니다. 가정의 불행의 원인이 '돕는 배필.이 아닌 '바라는 배필'을 고집하기에 가정생활에 만족을 얻지 못하고 의견대립과 불신, 반목으로 비극적으로 헤어지기까지 합니다.오늘처럼 좋아하고 사랑하는 진심의 감정이 죽을 때까지 변치않고 사랑이 끝까지 유지하는 비결은 상대의 결점까지도 사랑할 때 가능합니다.

부모세대도 이를 온전히 이루지 못하고 있지만 지혜로움이 더한 신랑,신부는 결심하고 이를 바라본다면 능히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30년동안 서로 다른 환경과 경험, 성장과정이 차이가 있었기에 결혼은 총각으로 살던 남자가 죽고, 한 여자의 남편으로 거듭나는 것이고 처녀로 살던 여자가 죽고, 한 남자의 아내로 거듭나는 것입니다.이렇게 살아간다면 이 땅에서 작은 천국이 신랑, 신부의 것이 됩니다. 새 가정을 위해 인디언 아파치족의 결혼 축시가 신랑, 신부의 것이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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