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반영섭 음성 소이초 교감

요즈음 학교폭력문제가 심각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것은 하루아침에 나타난 결과가 아니다. 가정교육이 사라지고 개인의 삶을 중요시하다보니 이기적인 사회로 갑자기 변한 뻔한 결과이다. 오래 전부터 생긴 문제점이 골마 터진 것이다.

교육학자 테일러박사는 "어린이와 청소년에 미치는 영향의 90%는 부모에게서 오고, 나머지 모든 영향을 합한 것이 10%다"라고 했다. 지금부터 200여년전인 조선조 후기에 학자 유희의 모친인 사주당이씨는 태교신기라는 책에서 스승의 십년가르침이 어미뱃속 열달만 못하느니라. 분(忿)한일, 흉(凶)한일, 난(難)한일, 급(急)한일은 임부가 경험하지 않도록 하며, 어미의 칠정(七情)인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慾)을 태아가 닮으니 임부곁에는 늘 착한 사람이 있어 임부의 거동을 돕고, 임부의 마음을 기쁘게 해 주어야 한다고 적고 있다.

모든 교육학자들이 인성은 이미 영유아기때 형성된다고 하였다. 단지 그 형성된 인성을 유, 초, 중, 고 학생시절에 어떻게 습관화하여 주느냐에 따라 20세 전후하여 완성되어 나타난다고 한다. 인성교육은 가정과 학교, 사회가 모두 함께 노력하여야 한다. 인성교육은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바로 인성의 덕목을 익혀 습관화가 되도록 해 주어야 한다. 습관은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교체되는 것이다.

최고가 되는 것은 천재성이 아니라 꾸준히 연습하는 습관에서 비롯된다. 인성교육이나 도덕교육에 있어서 일차적으로 중요한 것은 사고교육이다. 잡은 고기를 주는 것 보다는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고기가 있으면 하루를 살 수 있을지 모르나 고기 잡는 법을 아는 것은 평생을 살 수 있는 기술을 갖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성덕목은 쉽게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서 습득되는 것이고 또한 몸으로 배워서 익혀야 한다는 뜻에서 체득이라고 말한다. 부모로서 우리의 의무는 이미 우리가 배워가진 지혜를 물려주어 덕목과 행복의 관계를 가르치는 일이다. 그들의 행복이 거기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언제부터 시작할 것인가. 어린이들은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의식적, 잠재의식적으로 나름의 가치관을 싹틔우기 시작한다. 그들은 덕목의 대부분을 가족들로부터 배운다. 인성교육은 바로 지금 그리고 언제나 시작해야 할 과제인 것이다. 가르치는 주체는 부모이며, 부모는 여러 교사중 하나가 아니고 여러 교사가 보조하게 될 최대의 최상의 교사인 것이다. 인성은 행복을 성취하거나 불행을 방지하는 원리이고 이로움을 주고 괴로움을 막는 어떤 것이다. 그리고 인성은 그것을 우리가 남들에게 베풀더라도 우리의 소유가 줄지 않는다는 성질을 가지며 남들에게 많이 베풀수록 더 많은 보답이 돌아오는 특성을 갖는다.

어떻게 인성을 가르치나. 자녀들에게 인성을 가르치는 최고의 방법은 우리 자신의 생활과 베품의 모범을 통해서이다. 모범은 언제나 최선의 교사이다. 한 아이를 기르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하물며 한 학급, 한 학교, 온 나라의 아이들을 키우는데야 온 나라가 필요하지 않을까? 학부모님들이여 자녀들의 행복이 보장되는 그 날까지 인성교육에 적극 앞장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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