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꽃가루·갑자기 부러져 안전사고 골칫거리로

청주 무심천길을 지키고 있는 버드나무가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매년 봄철 많은 양의 꽃가루로 인해 주민들의 불편을 사고 있으며, 속이 썩은 나무가 갑자기 쓰러져 사망사고를 유발해 교통안전에 큰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오전 9시 30분께 청주시 운천동 무심동로 앞 인도에서 30년된 버드나무가 부러진 채 발견됐다.

이 버드나무는 길이 8m, 둘레 2m의 큰 고목나무였지만 내부가 통째로 썩어 지상 3m 지점에서 맥없이 꺾여 쓰러졌다.

게다가 나무 밑둥은 바깥쪽 두께 15㎝ 가량만 남은 채 속이 텅빈 상태였다.

이날 버드나무 수습작업에 나선 청주시청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30년 이상 된 버드나무는 내부가 썩어있는 경우가 많다"며 "썩은 나무는 불시에 쓰러질 가능성이 있어 교통안전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8월 16일에는 상당구 사천동 율량천변에서 산책을 하던 60대가 쓰러지던 버드나무에 맞아 깔려 숨진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체가 쓰러진 나무에 가려져 사고 발생 이틀만에 발견돼 유족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무심천변 버드나무로 인한 불편은 이뿐만이 아니다. 매년 봄철 버드나무로 인한 꽃가루 때문에 주민들의 민원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무심천변 아파트에 거주하는 A(46)는 "4·5월 무심천 앞은 버드나무 꽃가루로 인해 앞이 안보일 지경이고, 꽃가루 알레르기 피해도 심하다"며 "수령이 오래돼 대부분 썩어 안전를 고려하더라도 수종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주시청 녹지과 관계자는 "10년 전부터 버드나무를 점차적으로 벌목하고 있으며 나무가 베어진 자리에 벗나무를 심고 있다"며 "10년 전 100여그루의 버드나무가 무심천에 있었는데 지금은 20여그루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일부시민들이 멀쩡한 나무를 베냐며 민원을 제기하는 사례도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 류제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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