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세상] 김현진 충북사회복지센터 부장

적어도 신문에 소개되는 글은 유익한 정보를 담거나 사회 현상을 통찰하고 그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야 한다고 배웠다. 그런 점에서 오늘은 공익을 위해 '득'이 되는 정보를 하나 제공하고자 한다.

충북도의 지원으로 운영 중인 '1688-0012'는 지난 3월 민간 사회복지기관 간에 사회복지서비스를 연계, 조정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12개 시군 곳곳에 네트워크를 조직해서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렵게 느껴질지 모르겠으나, 사회복지 관련 민원이 발생하면 그 민원을 해결할 자원을 가진 기관을 연결해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게 골자다.

충북은 이제 언제 어디서나 1688-0012로 전화를 하면 사회복지는 물론, 생활과 관련한 제반 서비스에 대한 안내와 직접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 시스템을 기획하게 된 것은 국가가 제도적으로 기초생활보장제도나 긴급복지지원제도 등을 통해서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여전히 제도권 속에 포함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서비스 신청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있는 이웃을 위해 손쉽게 복지를 누리도록 하고 싶어서였다.

폭력 남편에 시달리다 아이를 데리고 가출한 결혼 이주여성을 위해, 집안 형편이 어려워 수학여행을 가지 못하는 중3 소년을 위해, 우울증에 걸려 습관적으로 유서를 쓴다며 술 취해 전화한 그녀를 위해, 노인장기요양서비스를 받지 못할까봐 두려운 할머니를 위해, 어린 나이에 아이를 갖게 돼 생계가 막막한 미혼부모를 위해 콜센터는 진솔한 상담을 시작으로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사회는 이미 오래전부터 보편적 복지를 논하고, 이번 연말 대선의 최대 화두가 '복지'가 되었음에도 도움이 필요한 곳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사회가 제공할 수 있는, 제공하고 있는 복지서비스에 대한 안내와 직접 지원을 실시하는 것이다. 또한, 대부분 서비스들이 제공하는 기관 중심으로 이루어져 신청절차나 지원체계가 복잡하여 하나의 서비스 혜택을 받기 위해 여러 기관이나 부서를 방문해야하는 불편을 가지고 있어 이를 개선하고자 했다.

민선 5기 출범 이후, 줄곧 이 문제를 고민해 왔고 해결책으로 '생활밀착형' 서민복지시책으로 '충북복지통합콜센터'가 마련 된 것이다. 대표번호는 1688-0012. 충북의 12개 시군 어디서나 복지민원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제 사회복지에 대한 모든 궁금증은 1688-0012를 이용하면 된다. 시군 어디에서든 연락이 닿으면 가장 가까운 거점 콜센터로 연결이 되어 서비스 안내를 받고, 직접 지원이 필요한 경우 간소한 절차를 거쳐 현금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심도 있는 관리가 필요한 경우라면 자치단체와 연계해 집중 사례관리를 받을 수도 있다. 콜센터의 기능에 동의하고 함께 네트워크를 이루어 서비스를 제공해드리고자 참여한 도내 사회복지시설 기관이 100여 개소가 넘는다. 이 시스템의 또 다른 목적은 중복서비스를 예방하고자 하는 것이다. 김장철이 되면 서비스 대상자로 선정된 어르신 댁에는 김치 후원이 넘쳐나 맛있는 김치만 골라먹는 상황인 데 반해, 이도 저도 아닌 사각지대의 어르신들은 김치 한 포기 먹기도 어렵다. 이런 오류를 해소하고, 중복서비스 제공을 예방하여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고르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리 좋은 취지로 만들어진 것이라 해도 활용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된다. 이 시스템은 민간사회복지 기관간의 서비스 연계를 통해 주민복지를 향상시키고자 만들었으므로, 주민들은 1688-0012로 무엇이든 문의하고, 사회복지시설과 기관들은 그 문제를 해결해 가면서 서로 성장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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