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세상] 김현진 충북종합사회복지센터 부장

스마트폰의 확산에 힘입어 소셜미디어로서 SNS는 기존 신문이나 방송과 같은 매스미디어를 경유하지 않고도 원하는 사람과 직접 만날 수 있게 해준다. 날아드는 하트와 날개를 통해 개인적인 교류도 이루어지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처럼 직접 참여를 통해 참여자들에 의해 스스로 이야기가 확산되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기도 한다.

우리 시대의 화두가 된 '소통'의 매체로서 SNS는 최근 뛰어난 마케팅 효과를 위해, 다양한 사람들과의 네트워크 또는 인맥관리 등을 위해 활용된다.

SNS를 통해 형성되는 관계망은 기존에 개인이 속한 집단이나 조직, 사회에서의 위치나 지위를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동일하게 수평적 위치에 놓고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한다는 게 특징이다.

SNS에 의한 참여가 주민 스스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에 기여하는 경우가 많다.

구미 불산 유출 사고 지역이 재난 지역으로 지정된 데에 트위터가 많은 기여를 했음은 여러 보도를 통해 알려져 있다. 해외의 경우, 영국은 '집 앞길 고쳐줘(fixmystreet.com)'라는 사이트는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의 작은 문제를 주민 참여를 통해 신속히 개선하고 있다. 지방정부가 지역의 상세한 지도를 온라인에 제공하고 주민들은 '가로수 손상'이나 '도로 파임'처럼 산책이나 운전 중에 알게 된 도로 상황을 사이트에 접속해 지도에 표시하고, 지방정부는 이를 해결하는 방식을 취한다.

우리나라도 청와대는 물론이고 금융감독원, 보건복지부, 한국관광공사, 국토해양부 등 20여 개의 공공기관이 트위터를 개설하거나 미니블로그를 통해 민원인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정부 대표 블로그 '정책공감', 트위터(hellopolicy), 페이스북(hipolicy), '모바일 정부포털(m.korea.go.kr)'을 통해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399종의 앱과 327종의 웹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안내받고 연결 시켜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SNS의 높은 파급력은 개인 프로필과 관계망 정보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로 인한 편익을 증가시켰지만 동시에 다른 한편에서는 SNS로 인한 피로감의 증가와 개인정보 유출 및 감시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어 SNS 가입자 수가 감소하고 이용 빈도 또한 둔화되는 경향도 나타난다.

이러한 정보 과부하와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는 인터넷 초기부터 시작된 문제이며, SNS로 인한 피로감과 개인정보 유출 문제 등은 프라이버시와 보안에 대한 위협과 사회적 위험 요소를 내재하고 있어 안전한 이용을 위한 정부와 기업, 이용자의 대책이 필요해지고 있다.

그렇다 해도 이미 SNS 활용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되었으니 이를 어떻게 사회복지 현장에서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저 기관이나 개인적인 활동 정도를 홍보하거나 소셜기부 매체로서의 SNS 활용 뿐 아니라, 그 속에 어떤 가치를 담을 것인지, 그것을 통해 어떻게 사회의 질을 높여갈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하는 '복지사각지대 발굴체계 구축과 자원연계를 위한 연구'에 참여하면서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SNS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대안을 찾아야 하는 필자의 첫 번째 고민은 복지소외계층을 위한 좋은 정보를 어떻게 발굴할 것인지, 어떻게 그것을 전달해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이다.

그러려면 사회복지를 정보화하는 것도 필요하고, 소외계층을 위해 좋은 정보를 사회복지화 하는 것도 필요하다.

사회복지 실천에서는 SNS를 통해 혹은 복지콜센터로 전화를 하는 등의 방법으로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보면 누구라도 먼저 도움을 줄 수 있거나 지원을 요청할 수 있어야 한다. 모바일로든 직접 신청으로든 그 길이 많이 열려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스마트 폰으로 날아드는 하트와 날개는 귀찮기도 하지만 누군가 날 기억하고 관심을 가져주고 있다는 왠지 모를 온기를 전해주기도 한다.

모든 사람을 수평적 위치에 놓아주는 SNS가 그 길로 가는 통로가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널리 보급된 스마트폰을 잘 활용해서 사회 전체가 서로에게 하트를 날리고, 누군가의 힘든 삶에 날개를 달아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떻게 하면 그런 사회를 이룰 수 있을까. 좋은 아이디어가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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