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각종 지원 많아 … 개인시설 겨울나기 걱정

충북지역은 '나눔 문화'에서 여전히 사각지대다. 기업과 단체의 나눔 활동이 제한적인 데다 나눔에 대한 저변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장애인과 취약계층을 돌보는 소규모 시설과 비영리단체 등의 운영난이 매년 가중되고 있다. 경기한파가 몰아치거나 선거가 겹치면 이들 시설의 운영난은 더욱 가중된다.

20여명의 장애인들이 생활하는 청주시 흥덕구 장암동 베데스다의 집. 법인에서 운영하는 복지시설의 경우 정부지원과 자치단체 지원 등 다각적인 후원으로 운영되지만, 개인이 운영하는 베데스다의 집은 혹독한 겨울나기에 벌써부터 한 걱정이다.

나눔에도 양극화가 극명하게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충북지역 소규모 시설의 경우 대부분의 운영비를 개인 기부에 의존하고 있어 어려움은 더욱 크다.

특히 대통령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 정치인들의 후원을 기대하기는 애당초 포기해야 할 상황이다.

베데스다의 집 김지홍 원장(목사)은 "기부금을 통해 센터를 유지하고 있지만 다가오는 겨울, 시설 내 장애우들에게 따뜻한 난방과 더 좋은 음식을 얼마나 나눠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소규모 복지시설의 경우 상근 직원들에게 월급을 줄 수 없을 정도로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다.

김 목사는 기부금도 중요하지만 전문인력을 지원, 장애우들이 생활하는데 좀 더 편안하고 윤택한 삶을 선사하고 싶다는 소원이 있다.

"개인이 운영하는 복지시설이다보니 중증 장애우들에 대한 문의가 많은 상황이지만 재정이 열악해 입소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문 인력을 고용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상황인데, 지원금으로 (전문 인력을)채용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법인 센터에서 중증장애우들을 더 많이 수용하거나 개인센터에 더 많은 지원을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목사는 "장애우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을 돌봐줄 수 잇는 전문인력을 채용하는 것인데, 지원금과 후원금으로는 전문인력 채용이 어렵다"고 하소연 했다.

김 목사는 이어 "자치단체에서는 장애우 5명 당 1명꼴로 전문인력을 고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대부분 개인이 운영하는 복지센터의 경우 규정을 따를 수 있는 여유가 없다"며 "장애우들에게는 마음을 치료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가족처럼 끝까지 일 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 류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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