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세상] 황미영 충북청소년지원센터 원장

최근 우리나라 청소년들 중 비행이나 폭력, 학업부진, 집단따돌림 등 학교에서의 부적응으로 학교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청소년들이 학교를 그만두기 시작하면서 우려되는 문제는 그들이 사회적 안전망 없이 쉽게 일탈의 유혹에 빠져들어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급기야 사회부적응자로 낙오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학업중단청소년의 문제를 돕기 위해 충청북도에서는 별도의 예산을 편성하여, 시군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중심으로 학업복귀를 위한 '해밀' 사업과 자립을 위한 '두드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밀은 "비온 이후의 맑게 게인 하늘" 이라는 의미로 검정고시를 위한 학습지원, 동아리 운영, 대학탐방, 전통문화 체험 등의 특별활동을 제공하고 있으며, 두드림 사업은 청소년의 성공적인 사회진출을 돕기 위해 두드림존(Do Dream Zone)이라는 이름으로 청소년들의 자립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1차에서 3차 과정의 체계적인 자립준비프로그램과 사례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두 사업을 통해 2012년 11월말 현재 132명의 청소년이 검정고시에 합격하였으며, 복학 16명, 상급학교진학 3명, 사회진출연계 18명, 자격증 취득을 2명 하였으며, 1천500명 이상의 청소년들이 두드림존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학교에 부적응하거나 중단했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낙오자가 되지 않고,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고 있다.

이러한 청소년들에게 충북청소년종합지원센터에서 지난 11월 30일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라는 주제로 졸업식이 진행되었다.

졸업식은 우수청소년 시상, 동아리 공연, 작품 전시회 등을 하였는데,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던 부모님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참여하여 더욱 의미있고, 감동적인 자리가 되었다.

일반청소년들의 졸업식과는 다르게 학교를 중단한 청소년과 그 청소년을 지켜본 부모님들에게 졸업식은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다시는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할 줄 알았다며 손을 꼭 잡고 우시는 어머님을 비롯해서 검정고시에 합격했다고 기뻐하는 아버님을 보면서 직원들은 물론 함께한 모든 사람들이 손수건을 챙겨야만 했다.

해마다 학업중단 청소년들이 급증하고 있다. 따라서 학업중단 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개입방향이 모색되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업중단을 발달과정으로 이해하는 관점이 필요하며, 심리적 토대를 위한 안전한 심리적 환경 제공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상처 회복의 역동적 변화과정을 이해하여 적극적이고 지지적으로 개입하여야 하며, 비행, 대인관계 문제, 정신건강 문제, 학업부적응 등의 문제유형별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지속적인 돌봄과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여야 할 것이며, 학업중단청소년들이 생존, 보호, 학습, 취업, 노동, 인권 등 수혜받지 못한 서비스에 대한 권리를 인식하게 하고 이에 대한 옹호활동을 통해 필요한 자원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체계와 협력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아울러 사회적인 지지망을 통한 자원개발과 이에 대한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

학업중단 청소년 한 명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 마을이 학교가 되고 마을이 취업 체험장이 되고 마을이 보호하고 양육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면 학업중단청소년은 지역사회의 커다란 장막 안에서 부모나 자신의 결핍요소를 충족시키면서 성장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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