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골프·당구장 등 실내업체 이용자 북적 … 풋살장 등 야외업체들 추위·부상 우려 '외면'

잇따른 한파 속에 청주시내 각 스포츠 업체들의 희비가 나뉘고 있다.

폭설과 거센 바람이 부는 가운데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업체들의 표정이 밝아진 반면, 야외활동과 밀접한 업체들의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실내에서 실시하는 스크린 골프장과 당구장 등 실내스포츠 업계는 호황을 맞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 모 스크린 골프장. 이 스크린 골프장은 최근 날씨가 추워져 야외골프장을 가지 못하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져 야간 이용객과 주말 예약이 밀려있는 상황이다.

이 업체를 운영하는 A(43)씨는 "최근 한파와 스크린골프장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며 "주말에 필드를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스크린골프장에 많이 찾아와 운동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당구장 또한 최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추운 날씨 탓에 야외에서 축구나 농구를 하지 못하는 대학생들과 직장인들이 당구장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생 B(23)씨는 "평소 축구나 농구 등을 좋아하지만 눈 쌓인 운동장과 농구코트로 인해 운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운동으로 풀지 못하는 스트레스를 당구장을 찾아 친구들과 함께 풀고 간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파와 폭설로 인해 야외 골프연습장과 인조잔디 풋살장 업체는 적자를 면치 못해 한숨을 내쉬고 있다.

얼음으로 인한 낙상과 한파로 인한 무릎부상, 근육통, 관절통 등의 이유로 스포츠 인구가 야외 운동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한 모 풋살장은 일주일 째 손님이 찾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청주시 상당구에 위치한 모 골프연습장 역시 작년에 비해 방문객과 회원이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등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골프연습장을 운영하는 C(55)씨는 "작년보다 춥고 눈이 오는 날이 많아 손이 얼어붙고 눈으로 인해 운동하기 불편해져 손님들이 잘 찾고 있지 않다"며 "'장갑이나 핫팩 등을 지급하고 있다'고 회원들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내며 홍보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운영이 개선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 류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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