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기 본체서 이례적 화재발생 수사 난항 업소 관계자 "유사석유 사용 안한다" 일축 경찰, 정전기 폭발 추정 … 시민 불안감 높아

지난 27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 모 셀프주유소에서 주유기 폭발사고로 1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운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본보 4월 28일자 3면 보도>대부분 주유소 폭발사고의 경우 차량 주유구에서 마찰이나 정전기 등으로 인해 발생하지만, 이번 사고의 경우 주유구가 아닌 주유기계에서 폭발이 시작돼 경찰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저녁 6시 28분께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에 위치한 모 셀프주유소에서 A(53)씨가 자신의 승용차량에 휘발유를 주유하던 도중 셀프주유기가 갑자기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폭발로 A씨가 팔과 다리 등에 2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셀프주유기로 기름을 넣던 도중 갑자기 '펑' 소리가 나 몸에 화상을 입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주유기 본체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실제 주유도중 화재나 폭발사고의 대부분은 담뱃불이나 정전기, 또는 차량의 시동이 걸려져 있을 경우 주유구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휴대폰에서 발생하는 정전기와 전자파로 인한 스파크로 인해 주유도중 주유구에서 화재발생 우려가 높다.

경찰조사결과 이번 폭발사고의 가장 큰 가능성은 셀프 주유기 내부에 스며든 유증기에 정전기로 인한 폭발로 추정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사고 당시 A씨는 차량의 시동을 끈 상태로 주유를 했으며, 휴대폰도 사용하지 않는 등 정확한 화재발생 지점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사고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자 관련 전문가들은 이 폭발사고가 유사석유로 인한 폭발사고 일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무허가 유사석유에서 발생하는 유증기의 경우, 일반유보다 더 쉽게 폭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1년 9월 경기도 수원시의 한 주유소에서 유사석유 유증기로 인한 주유소 폭발사고가 발생해 9명이 사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주유소 관계자는 "우리 주유소에선 절대로 유사석유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유사석유로 인한 사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에 경찰과 소방당국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건을 의뢰,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사건에 대해 더욱 신중히 접근하고,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 류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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