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일 충북소방본부장, 순직소방관 분향소 조문
그들 넋 달래자… 검은색 '근조' 리본 달기도

지난 17일 광주에서 헬기추락사고로 순직한 강원도소방본부 대원들의 영결식이 엄수된 22일, 충북지역 소방관들이 출동차량에 추모 플래카드를 내걸고 임무수행을 하고 있다. 열악한 근무조건 속에서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대원들의 처우개선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지방직 소방대원의 국가직 전환'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신동빈

세월호 수색지원 임무도중 헬기추락 사고로 순직한 강원도소방본부 특수구조단 소속 소방공무원의 합동 영결식이 22일 열린 가운데, 충북소방도 슬픔을 함께 했다.

 이강일 충북소방본부장 등 소방관계자들이 합동 분향소를 찾아 그들의 넋을 위로하고, 동료 소방관들도 검은색 '근조' 리본을 달아 슬픔을 나누고 있기 때문이다.

 충청북도 소방본부는 이강일 충북소방본부장과 김유종 대응구조구급과장 김희용 충청북도의용소방대연합회장 그외 항공대원 9명은 지난 21일 오후 2시께 강원도 춘천시 강원효장례문화원에 마련된 헬기 사고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 분향소를 찾아 충북소방을 대표해 조문했다.

 이날 조문은 광주광역시에서 세월호 지원업무를 마치고 복귀 중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소방관을 위로하기 위해 소방 관계자들이 분향소를 직접 찾은 것이다.

 이들은 순직한 소방관 5명(정성철 소방령, 박인돈 소방경, 안병국 소방위,신영룡 소방장, 이은교 소방교)의 영정 앞에서 조의를 표한 후 유가족들을 만나 충북소방본부와 충북도민의 마음을 담아 대표로 애도를 표했다.

 동료 소방관들의 애도 또한 이어지고 있다.

 22일 오후 3시 15분께 청주 서부소방서 중앙119안전센터. 화재현장을 다녀온 소방차와 구급차가 하나 둘 차고지로 들어선다.

 차고지에 들어서는 소방차와 구급차엔 '항공기 사고로 순직하신 다섯 분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랜카드가 전면에 붙어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출동 차량에서 하차한 소방관들의 가슴에는 검은색 '근조' 리본이 달려있었으며, 사무실에서 근무중인 소방관도 가슴에 검은색 '근조' 리본을 달아 순직한 소방관 5인의 영혼을 위로하는데 함께 하고 있었다.

 이 플랜카드와 검은색 '근조' 리본이 처음 등장했던 건 지난 18일. 소방당국의 지침에 의해 플랜카드와 '근조' 리본의 착용 권장 지침이 각 소방서와 안전센터로 내려온 것이다.

 플랜카드와 '근조' 리본을 달게 된 순간부터 소방관들은 어느때보다 무거운 마음으로 근무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주 서부소방서 성주현 소방교는 "광주 헬기추락사고와 제주도 소방관 순직사고로 소방관들 모두 가슴 아파하고 있다"며 "조금이나마 그들의 아픔을 함께하고 넋을 달래기 위해 자진해서 '근조' 리본을 달고 있다"고 했다.

 한편 '항공기 사고로 순직하신 다섯 분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랜카드와 소방관 들 가슴에 달린 검은색 '근조' 리본은 오는 27일까지 걸릴 예정이다. / 류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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