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노란리본 198일만에 철거 … 영구보존 이관식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참사 200일을 이틀 앞 둔 30일 충북도청에서 희생자 추도식이 열렸다. 추도식에 참석한 故 남윤철 교사를 비롯한 충북 출신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이 슬픔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날 충북도청 주변에 설치돼 있던 리본들은 도청 문서고로 이관돼 영구적으로 보관 된다. / 신동빈

충북도청 앞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귀환을 염원하는 3만여개의 '노란리본'이 설치된지 198일 만에 철거됐다.

충북도는 30일 오후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있는 도청 신관 앞에서 추모제를 지낸 뒤 희망리본(노란리본)을 영구보존하는 '희망리본 이관식'을 실시했다.

추모제는 이시종 충북지사와 이언구 충북도의장,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등 각계 인사와 참사 당시 단원고에 재학 중이던 故 박예슬양의 조부모를 비롯한 유가족 대표, 학생·학부모 등 1천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히 진행됐다.

이 지사는 추모제에서 "웃으며 떠난 여행길이 두 번의 계절이 지나갔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할 여정이 됐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결코 잊지 않겠다. 황망한 바다가 아닌 우리의 가슴에 깊이 묻겠다"며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 지사는 이어 "세월호 참사는 아프지만,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시대적 교훈"이라며 "뼈아픈 교훈을 흔들림 없는 도정의 나침반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날 진혼제에 앞서 충북도 공무원과 시민 50여 명은 도청 앞에 걸려있는 노란리본을 철거하기 위해 '희망리본 이탈 퍼포먼스' 의식을 치른 후 리본 무더기를 상자 12개에 담아 문서고에 보관했다. 이 상자는 조문객 수천명의 글이 담긴 조위록과 충북연고 희생자 현황판과 함께 도청 문서고 한켠에 놓여졌다.

충북도 관계자는 "노란리본을 문서고에 보관하는 것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잊자'는 게 아니라 기록물을 남겨 '영원히 기억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날 추모제는 문서고 앞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는 민예총 소속 '씨알누리'의 진혼굿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노란리본은 결국 참사 198일 만에 '영구보존'됐다. / 류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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