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음수현 청주시립도서관 주무관

홈쇼핑 방송을 보면 나도 모르게 쇼핑 호스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물건을 사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쇼핑 호스트가 하는 말의 대부분은 자신의 경험담 또는 주변 지인의 경험담이다. 화려한 언어구사와 함께 자신이 실제로 물건을 사용해보고 경험담을 녹여낼 수 있어야 구매자로부터 공감을 사고, 판매량을 높일 수 있는 전략 때문인 것 같다. 더불어 이미 사용해 본 고객의 이용후기 등을 통해 제품에 대해 홍보하기도 한다.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물건 구매 후에도 나타난다. 물건을 사서 사용해보고, 그 물건에 대한 경험을 통해 재구매가 이어지기도 하고 끊어지기도 한다. 어떤 것에 대해 공감을 사려거든 구구절절한 나열 보단 구체적인 경험에 대해 설명하는 방법이 더 효율적이다.

요즘은 SNS가 보편화 되면서 신속하게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장점이 있다. 일상생활에서 유용한 할인행사 정보나 맛집, 여행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얼마 전에 SNS에 누군가 올려놓은 맛집 소개를 보고 친구들과의 모임장소로 선택하여 찾아갔더니 모두들 맛난 음식 먹고 흡족해하며 나왔던 기억이 있다. 이렇게 타인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내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다. 누군지는 잘 모르지만 덕분에 맛난 음식과 더불어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반면 즉흥적이고, 파편적인 정보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자신의 생각을 다양한 시각에서 생각해보고 받아들이기도 전에 무비판적으로 다량의 정보 앞에 노출되기 일쑤이다. 다양한 정보 홍수 속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직·간접경험을 토대로 지식을 체험하고 지식을 통해서 사색의 시간을 가지고, 어떤 가치가 중요시 하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가끔씩은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은 요즘이다.

굳이 이렇게 거창하게 말하지 않더라도 올 한해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책이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간접경험을 많이 할 수도 있지만, 새해에는 지금껏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일상의 넘어서서 생활반경을 넓혀가고 싶다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풍부한 경험을 하고 경험의 스펙트럼을 넓혀나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아무래도 여행인 것 같다. 여행과 경험에 대한 인터넷 검색 중에 찾은 풍부한 경험쌓기 Tip이 있어서 소개해 보고자 한다.

첫째, 100점 아닌 60점을 모은다는 생각으로 쉽게 도전하기다.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을 때 완벽을 추구하면 시작하기도 쉽지 않다. 완벽한 100점을 한번 맞기보다 부족하더라도 60점을 모아 나간다는 생각으로 하면 행동하기가 쉬워진다. 대충해도 60점은 맞으니까 라는 말랑한 태도로 시작해보자.

둘째, 결심했다면 48시간 내에 그 일을 하기 위한 첫 단계를 실행하라. 여행이라면 여행카페에 가입해서 정보부터 찾아보는 실행을 해야 한다.

셋째, 갈까 말까 할 땐 가라. 행한 후회는 짧고, 못다한 미련은 길다고 한다.

넷째 선택의 기로에서 양쪽 다 하고 싶다면 어려운 쪽을 선택해서 자신을 강하게 단련해 간다.

현실은 돌봐줘야 할 아이가 어려 집밖도 나가기 어려운 처지이지만 경험을 넓히기 위한 여행을 꿈꿔보는 시간은 참 행복한 것 같다. 기대반 설렘반으로 꽉 찬 마음이 머리를 가볍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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