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신태용 청주 지구촌교회 목사

벚꽃이 활짝 피어난 무심천변에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꽃들은 사람의 시선이 부담스러운지 하나 둘 바람에 몸을 맡긴 채 꽃비로 변하여 머리와 어깨위에 잠시 쉬었다 땅위로 내려앉는다.

꽃나무 아래에는 청춘 남녀가 사진을 찍느라 정신없다. 벚꽃아래 하얀 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아름다운 화보를 찍고 있었다. 신부가 신랑에게 "내가 이뻐? 아님 꽃이 이뻐?" 묻습니다. 신랑 얼굴이 붉어지면서 "꽃보다 자기가 이뻐!" 합니다. 그 말이 좋았던지 함께 웃으며 벚꽃 아래서 사진 찍기에 바쁩니다. 조금 있다 보니 여학생들이 하교 길에 벚꽃나무 밑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자신이 꽃잎이 되었는지, 착각에 꽃잎처럼 이리저리 뛰고 빙빙 돌더니 꽃 한 송이를 머리에 꽂고 "이쁘지?" "이렇게 하면 어때?" 때로는 벚꽃이 되어 보기도 하고, 개나리 꽃처럼 노란 병아리가 되어 보기도 한듯 기쁘고 즐거운 가운데 웃고 또 웃고 무엇이 그리 좋은지 호호 깔깔거립니다. 자신이 예쁜 꽃이 된 것처럼 사진 찍기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꽃이 예쁜지 자신이 예쁜지 연신 셔터를 눌러 댑니다.

이처럼 가끔은 자신이 꽃처럼 생각하고 만족함을 누리며 기뻐합니다. 꽃이 아닌데 꽃처럼 말입니다. 그러면서 잠시 동심에 빠져 아름다움을 동경하거나 그리워합니다.

오늘 뉴스를 듣다가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화가 났습니다.

일본 문부성에서 국정 교과서 내용 가운데 독도가 자기 것이라고 기술하며 어린 학생들을 교육한다고 합니다. 또다시 도발을 하면서도 정치적으로 악화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아닌 것을 옳다 하면서 자신의 태도가 옳다 합니다. 정말로 어이가 없습니다. 정답이 정확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저들은 끊임없이 독도와 위안부에 대한 이야기가 왜곡되고 있음에 부당함을 강하게 이야기 하지 못하는 정부의 역할이 아쉽습니다. 왜 그들은 거짓을 포장해 계속해서 진짜라고 이야기 할까 가슴이 아픕니다. 어른들이 거짓말을 하면서 아이들에게도 거짓말을 가르치면서 정당화한다 하니 마음 한 켠 불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처럼 우리 주위에 보며 가자가 진짜 자리에 앉아 주인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겉포장이 요란해 중요한 것이겠지 하며 개봉해보면 내용물이 형편이 없어 실망한 것이 있습니다. 주위에 선행을 많이 하는 단체가 있습니다. 그런데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존경을 받지 못할까요? 열심히 선행을 하면서도 자신을 들어내려고 하니 남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면 아무리 좋은 일을 많이 하여도 인정을 받지 못합니다. 인정을 받으려면 선행을 정신으로 해야지 이름을 드려내서는 안됩니다.

거짓은 청소년들의 미래를 망치는 것이다. 그것을 알면서도 가짜를 진짜처럼 포장한다고 해서 진짜가 될 수 없습니다. 사람이 꽃이 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선행은 오른손이 한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 하듯 진짜와 가짜를 잘 구별해야 합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