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세상] 이범욱 공사 발전후원회 명예회장

21세기 들어서 지구촌은 자연재해로 화산, 지진, 쓰나미,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04년 인도양 쓰나미, 2005년 미국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2010년 중미 아이티, 남미의 칠레 대지진, 2011년 일본 동북지방의 쓰나미등 갈수록 지구 종말로 가고 있는 느낌이다. 한국의 자연재해는 적다고 하지만 인재로 인한 안전사고는 끊일 날이 없다.

1970년 서울 와우아파트 붕괴, 1993년 서해 훼리호 침몰, 1994년 성수대교 붕괴, 2003년 대구 지하철 방화, 2014년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체육관 붕괴, 진도 앞바다 세월호 침몰사고 등 연례행사가 되고 있다.

10대 경제대국으로 발빠른 성장을 이룬 한국이지만 그동안 한탕주의, 설마주의, 빨리빨리 문화가 안전사고를 일으키고 있다. 성장과정에서 한국특유의 불확실한 실체가 잔존 하고 있는 한 사고는 한동안 끝나지 않는다. 세월호 참사가 국가적인 관심사였지만 지나고 나면 까마득히 잊어버려 세월아 네월아가 되고 만다. 사후대책으로 분산된 전담부서를 통폐합해 '국민 안전처'를 출범시켰다.

세월호가 인양도 안된채 2015년 안전혁신을 위한 업무보고 내용을 보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눈에 띠지 안는다. 지금 이 순간도 안전사고는 진행형이며 소 잃고 외양간만 고치고 있는 모양새다. 당시 청와대 모 인사는 "국가안보실은 컨트롤 타워가 아니다"라고 말 해 자리를 떠나고 말았다. 지난 대통령 북한 방문시 동행해 꼿꼿하고 소신을 지켰다는 이미지마저 물거품이 되었다. 세월호 사태수습 과정에서 매뉴얼이 없느니, 장비가 없느니, 컨트롤타워가 아니라며 우왕좌왕 했다. 일을 당하고 나면 책임자는 먼저 뛰어나오고 관련 당사자는 몸조심만 한다. 전쟁 발발시 군인마저 총 놓고 도망갈까 염려스럽다. 재해에 죽음을 불사하며 뛰어드는 국민적 정신무장의 재정립이다. 인간의 존엄성과 종교의 자유를 앞세우는 법체계에 또 다른 사회문제를 파생시키고 있다. 중세 교황청의 마녀사냥이나 면죄부 판매로 타락된 교회의 종교개혁으로 개신교가 태동됐다. 2014년 8월 세월호 침몰의 후유증으로 소란할 때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했다. 항시 낮은 자세ㅌ로 임하며 "교회는 가난해야 한다"는 말은 믿음이전의 가장 순수한 진리다. 종교의 자유를 빙자한 사이비 종교가 살찌우며 늘어나고 있다. 사탄의 종교는 종국에는 일을 저지르고 만다. 진정한 종교는 믿음 하나만으로 충족해야 한다.

법의 보호망이 있지만 한탕주의에 유아독존격인 국민성으로 범법자만 늘고 있다. 범법자에 대한 형량이나 벌금도 대폭 강화시켜야 하고 인간성을 상실한 동물적 중범자는 우리 사회로부터 영원이 격리 시켜야한다. 싱가폴에서는 담배는 물론 껌을 버리면 엄청난 벌금을 부과시킨다. 싱가폴의 국부인 이광요 전 수상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철학을 벤치마킹했지만 이제는 우리가 역수입해야 할 상황이다. 싱가폴의 국가경영 전략은 강력한 법치주의 집행으로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에 잘사는 나라가 되었다.

학창 시절 구호가 되살아난다. "자나 깨나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지금도 불조심 일상용어다. 지나친 주입식 암기위주 입시교육에 인성교육은 뒷전이다. 교권에 학생 인권문제 까지 들고 나오며 재난재해에 대비한 방화훈련이나 대피훈련은 말도 못 붙인다. 학교에서 인격형성이 제대로 갖추어진 사람이 밖에 나가서도 건전한 사회인이 된다. 성인이 되어 잘못된 자기중심의 품성은 산행을 하며 담배꽁초를 함부로 내던져 산불이 되고 팽개친 쓰레기는 비 가 오면 강물이나 주변 환경을 오염시킨다. 자기 하나의 잘못이 남에게 폐가 되고 나가서 사회적인 물의가 된다. 배려와 봉사가 앞서는 참교육에 자나 깨나 안전! '안전제일' 의식으로 머리를 채워야 한다. 사고 발생시 앞장서 달려가 손발 끝이 달도록 매달리며 솔선수범하는 행동철학으로 '범국민적 안전망'을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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