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의 어부를 찾아서 <1> 단양 도담삼봉 어부 이재완씨

4월의 어느 이른 새벽, 고기잡이배 삼봉호 선주 이재완 씨가 도담삼봉의 물살을 가르며 출어하고 있다. 고기 잘 잡기로 소문난 그는 단양군 어업허가 제1호 어부다. / 신동빈

"고기를 잡다 목이 마르면 지금도 강물을 마십니다."

남한강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단양의 명승지 도담삼봉. 물이 빠져 허리를 다 드러낸 세 봉우리를 마주하고, 어부 이재완(54)씨는 강물이 맑다는 얘기를 그렇게 꺼냈다.

그는 한국자율관리어업연합회 충북도지회 가운데 가장 역사가 오래된 단양군자율관리어업공동체의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해까지 2년 동안 충북도지회장을 맡아 내수면 어업인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도 했다.

이른 새벽, 도담삼봉에서 하덕천까지 8㎞의 어업권을 가진 이재완 씨가 고요하고 수심이 깊은 곳을 향해 일찌감치 배를 띄웠을 무렵 또 다른 단양의 어부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미리 쳐 놓았던 그물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해뜨기 전에 잡아야 고기가 오래 산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 여름이 되면 전날 내린 그물을 다음날 바로 걷어 올려야 할 것이다. 손놀림이 분주해지는 계절이 오고 있었다.

4월 중순, 그날도 어김없이 단양의 군어로 통하는 쏘가리가 올라왔다. 단양의 대표 물고기인 쏘가리는 부가가치가 높은 민물고기 어종 가운데 하나. 자연산 쏘가리는 전국 어획량의 65% 가량이 충북에서 잡힌다.

살아 있는 먹이만 먹기 때문에 양식이 어려운 쏘가리 매운탕을 충북을 찾는 관광객들은 우리지역의 대표 음식으로 꼽기도 한다.

단양 남한강에서는 쏘가리를 비롯해 자연산 뱀장어와 동자개, 대농갱이가 많이 잡히고 있다.

단양의 어부들은 스스로 조업 규정을 만들어 쏘가리는 21cm 이상, 뱀장어는 500g 이상만 잡으며 어족 자원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관련기사 10면> / 김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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