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괴산세계유기농엑스포 D - 4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통해 건강한 삶' 메시지를 전할 '2015 괴산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가 개막을 앞두고 막바지 조성작업이 한창이다.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세계 최초로 충북 괴산 동진천 일원에서 열리는 엑스포 행사장에는 10대 전시관을 비롯해 야외전시장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오른쪽 사진은 옥수수, 조 등 잡곡 수확물로 만든 씨앗탑. / 무인항공촬영 김용수

오는 18일 개막을 앞둔 괴산세계유기농엑스포 현장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각 전시관을 잇는 길은 황토길 흙 다지기 작업에 나선 5톤 트럭 규모 대형 롤러가 막바지 공사를 하고 있었다.

행사장을 들어서면 대형 비닐하우스 모양의 전시관 수십 동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다.

10대 주제 전시관을 들어서면 대화까지 가능한 '꿀벌영상과 토크' 프로그램이 관람객을 맞는다. 꿀벌영상이 나와 "안녕~만나서 반가워"라는 인사말로 시작하는 프로그램은 유기농 전반에 대해 설명하며 질문에 답변까지 할 수 있는 기능을 지녔다.

"유기농법을 알려줘"라고 묻자 꿀벌 영상은 "유기농법은 인간이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중략)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것도 유기농산물을 아끼고 사랑해 주는것도 우리 땅을 건강하게 만드는 일중에 하나야"라고 대답했다.

유기농엑스포조직위원회 김지혜 팀장은 "관람객과 대화가 가능하도록 프로그래밍 돼 있습니다. 행사장을 찾는 관람객들은 유기농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나눌 수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전시관을 나오면 10m 크기의 '씨앗탑'이 한눈에 들어온다.

씨앗탑은 생명의 씨앗을 모티브로 옥수수, 조, 수수 등 잡곡 수확물로 제작됐다. 주변에는 유기농법으로 재배되고 있는 목화, 귀리, 아마란스, 조, 수수, 율무, 매밀 등이 육각도형에 맞춰 질서 정연하게 심겨져 있었다. 특히 조가 심어진 재배지에 무수히 떨어진 열매가 눈에 띄였다. 김대진 부장은 "새 때들이 수시로 찾아와 조 열매를 쪼아 먹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곳 작물들을 유기농법으로 재배하다 보니 개막일에 맞춰 생육시기를 맞추는 것이 곤욕"이라며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자연 그대로 재배하다보니 새 때들의 습격을 받는 등 자연의 순리와 생태계 순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게 됐다"고 유기농법의 효과를 강조했다.

야외 전시관 한 켠에 축구장 만한 크기의 땅에 팬스가 설치돼 있었다. 이 곳에는 황우, 흑소, 칡소, 돼지, 닭, 염소, 면양 등 다양한 동물들을 방목해 관람객이 동물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소는 엑스포장에 설치된 10대 전시관 제6관의 '동물 건강과 복지 증대'란 주제와 맞물리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유기농법이 곡물 재배뿐만 아니라 동물 복지를 실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관람객에 전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 부장은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고 살려면 유기농이 자리잡아야 한다"며 "비옥한 토양과 생기있는 식물, 건강한 동물이 있어야 활기찬 인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감을 통해 건강을 느끼고 미래의 건강한 삶을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이 공존하는 엑스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기농 엑스포는 오는 18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괴산군 유기농엑스포농원 일원에서 '생태적 삶, 유기농이 시민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 이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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