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대책회의 비웃듯 어제 또 사고

최근 화물차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청주 산성~명암간 도로에서 9일 오후 2시 17분께 화물차 전도로 인한 인명피해 교통사고가 또 다시 발생했다. / 청주상당경찰서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최근 화물차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청주 산성~명암간 도로에서 9일 오후 2시 17분께 화물차 전도로 인한 인명피해 교통사고가 또 다시 발생했다.

청주시 상당구 명암동 컨벤션센터 앞 교차로에서 산성동 상당산성 입구까지 3.9㎞를 잇는 산성도로는 대형교통사고가 빈발해 '죽음의 도로'라는 오명까지 붙었다.

청주시는 과속방지턱 설치 같은 깁급조처를 취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9년 12월 개통(700억원 투입)된 이 도로는 건설 당시부터 여러 기술적인 문제점이 지적됐다.

도로의 급한 선형이 여러 군데 설계돼 사고위험이 예고돼 있었고, 내리막 경사가 심해 화물차량이 급회전 구간을 통과할 경우 전복되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실제로 이 도로는 터널 통과와 동시에 1.9㎞구간에 걸쳐 내리막 도로가 조성돼 있다. 급커브 구간이 많은 것도 사고유발의 원인이다.

지난 2009년 개통 후 현재까지 40여 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 도로에서 3명이 숨지고 7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고의 절반가량은 2.5t이상의 화물차 사고가 차지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3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5일 철근자재를 싣고 달리던 5t트럭이 커브길에서 전도돼 이 일대 구간이 1시간 동안 정체현상을 빚었다. 앞서 3일에는 생수를 싣고 달리던 11.5t트럭이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9일 오후 2시 17분께 화물차 전도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트럭 적재함에 실려있던 굴착기가 떨어지면서 마주 오던 쏘나타 승용차를 덮쳐 운전자 A씨와 조수석에 타고 있던 B씨가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유씨가 몰던 화물차가 브레이크 파열로 중심을 잃고 전도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충북지방경찰청은 도로교통법에 근거, 10일 낮 12시부터 긴급 통행제한 조치를 실시키로 했다.

특히 시는 교통사고가 잦은 이 도로에 길이 80m 폭 10m의 긴급제동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산성도로와 동부우회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에 입체교차로를 개설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번 통행제한 구간은 산성삼거리에서부터 동부우회도로와 만나는 명암타워 삼거리까지 약 3.97km 하행 구간이며, 통행제한은 2.5t이상 화물차량을 차량을 대상으로 한다.

이동원 충북청 경비교통과장은 "또 다시 교통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정식 통행제한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화물차량 통행제한을 시행할 예정"이라며 "이 기간동안 교통경찰을 고정 배치해 우회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주시는 이날 오전 산성도로 통행제한과 도로 개선 방안 등 장·단기 교통개선종합대책 수립을 위해 경찰, 도로교통공단 등 유관기관이 참석하는 교통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이원식 청주시 도로안전관리팀장은 "이날 회의는 화물차통행제한, 입체교차로개선, 목련공원에서 우회하는 도로개설 등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승훈 청주시장도 지난 8일 업무보고 자리에서 "예산이 더 들어가더라도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검토한 뒤 개선대책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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