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특정인 횡포 … 독선 일관하며 줄세우기·편가르기 기본

청주예술의전당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시립예술단 팀장 및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야근 시간을 조작해 시간외 근무수당을 매월 일괄적으로 타 내는 등 '도덕적해이'가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매월 근무 여부와 상관없이 직원들은 초과근무시간을 일률적으로 50시간으로 기재하는 수법으로 초과수당(시간외근무수당)을 신청해 수수하는 비위행위가 되풀이되고 있다.

◆예술단 특정인이 갈등 조장= 청주시립예술단 단원 및 직원 등에 따르면 청주시립예술단 사무국의 한 간부 A씨는 조직원간 갈등과 반목을 부추기고 있어 단원과 사무국 직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특정학교 출신으로 15여 년전 예술단 입사한 A씨는 직원, 단원들간 상호 음해를 조장해 특정라인 '줄세우기'와 '편가르기'를 야기시키고 관리기관인 청주시 문예운영과에 지도·감독도 외면하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전 문예운영과장 B씨는 국무총리실 특별감찰팀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특별감찰팀에 B씨의 음해성 투서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예술단 내부자가 보낸 것으로 추정된 투서에는 ▶해외 숙박비 문제를 비롯해 ▶출장 관계 ▶수의계약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B씨의 30여 년간 공직생활은 강직하고 청렴하다는 게 직원들의 평가다. 이에 따라 B씨는 3시간 가량의 조사를 마친 후 황당해 했다. 투서 내용 대부분이 허위인데다 예술단 단원들의 신상 문제가 담겨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청내 베테랑 공무원도 1년만에 예술단 기강을 놓고 지루한 싸움을 벌이다 결국 '개혁'을 이루지 못한 채 타 부서로 이동됐다.

예술단의 한 직원은 "모 단장의 경우 시장 부인과 친분을 과시하며 관리부서 공무원에게 은연중에 말하는 등 압력행사도 종종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무국폐지 조장해 예술단 장악하려는 얄팍한 '음모'= 또한 A씨는 '누구 라인'이며, '누구 지시에 의해 움직이며, 누구 사람'이라는 게 예술단 내부에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부터 모 단장이 취임하면서 예술단 내부에서 '사무국폐지 음모론'도 일기 시작했다.

지역 예술계는 "통합사무국 신설 후 취지에 맞게 제대로 운영도 해보지 않고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는 것은 전형적인 행정력과 예산 낭비"라며 "더 중요한 것은 단별 운영체제는 지휘자와 안무자의 권한이 강해져 '예술단별 사조직화'가 우려되며, 단원들간의 금품수수와 근평(근무평정) 조작 등 각종 비위행위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이들은 "단별 운영체제로의 회귀는 문화예술이 지자체 행정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예술문화 기획·경영·홍보·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는 시대적으로도 역행한 처사"라며 "특정인이 단별 운영체제를 음해한 후 장악하려는 음모며, 사무국 폐지는 특정인이 지난해 부터 이미 드러내 놓고 떠들고 다녔다"고 목청을 높였다.

◆예술단 지도·감독 강화해야= 청주시립예술단 사무국은 지난 2013년 7월 교향악단, 합창단, 국악단, 무용단 등 4개 시립예술단별로 운영되던 기획, 홍보, 공연지원 업무를 일원화해 공연의 질을 높이고 기획·홍보·마케팅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사무국을 신설, 운영해 왔다.

하지만 이 같은 예술단 내부의 갈등과 마찰로 지난해 7월말 임기만료된 후임 사무국장을 선발하지 못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통합사무국은 지난해 8월 재개편을 통해 예술단별 4개팀과 홍보 마케팅(기획)팀 등 5개 팀제로 운영되고 있다.

남기상 문화예술체육국장은 "사무국 운영에 대한 방향을 잡기 위해 오는 16일 시의원과 예술감독, 사무국 직원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마련했다"며 "이 자리에서 오가는 의견들을 참고하고 더 많은 의견을 청취해 통합청주시에 걸맞는 운영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며, 앞으로 예술단의 화합 저해와 기강해이 등에 대해 강력한 감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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