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오는 10월 연구용역 발주 … 시의회도 해결방안 주문

지난 2009년 개통이후 교통사고가 잇따르면서 '죽음의 도로'로 불리는 청주시 상당구 산성동 명암~산성도로는 내리막길 경사가 심하고 급커브 구간이 많다. 하늘에서 본 산성도로는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명암타원 앞 도로까지 급한 경사로를 내려오다 거의 90도에 가까운 급격한 우회전 커브를 돌아야하는 도로로 짐을 실은 대형 화물차들이 무게중심을 잃으면서 전도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궁여지책으로 지난 10일 오후부터 현암삼거리와 산성입구 삼거리 2곳에서 2.5톤 이상 대형 화물차량의 산성도로 진입을 통제하고 있으나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산성도로의 구조적인 개선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김용수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시가 일명 '죽음의 도로'로 불리는 산성도로의 사고 예방을 위해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나섰다.

15일 시에 따르면 산성도로 구간에 영구적으로 대형 화물차 통행을 막거나 도로의 선형 변경 등 시설 개선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이 구간 교통사고를 원천적으로 막는 대책을 찾기 위해 오는 10월 연구용역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는 제2회 추가경정예산에 용역비를 반영하기로 했다. 올해 안에 사고예방 대책을 확정 짓기 위해 용역 기간은 3개월 정도로 잡았다.

연구용역 과제는 지금까지 제시된 산성도로의 교통사고 예방 대책 중 최적 안을 찾는 것이다. 시는 용역 기간에 공청회와 세미나도 열기로 했다.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 자문을 받기 위해서다.

현재 대형 화물차의 통행 제한을 지속하거나 입체교차로 설치 등 시설 개선 방안으로 가닥이 잡혔다.

2.5t 이상의 화물차 통행 제한은 지난 10일부터 시행 중이다. 그러나 긴급 조치로 이뤄진 만큼 시는 정식 통행 제한을 위한 행정절차를 밟기로 했다.

도로교통법 등 관련법에 따라 행정예고를 한 뒤 주민 공람에 들어간다. 이어 교통안전심의위원회를 열어 확정하게 된다.

여론 조사 결과 통행 제한이 산성도로의 사고 예방 대책으로 결정되면 영구적으로 지속할 방침이다. 제한은 상당구 산성동 상당산성 삼거리에서 명암타워 컨벤션센터 앞 교차로까지 3.97㎞를 잇는 내리막 구간이다.

산성도로 교통사고의 절반이 화물차인 만큼 사고를 대폭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 중 화물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데 60억~100억원을 들여 시설 개선을 한다는 비판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반면 교통사고 예방 시설을 설치하기로 결정되면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브레이크 고장 차량이 멈출 수 있는 길이 80m, 폭 10m의 긴급제동시설을 내리막 구간 2곳에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장기적으론 산성도로와 동부우회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에 입체교차로를 개설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위원장 안성현)는 지난 12일 명암~산성간 도로현장을 방문, 통행제한 외에 '죽음의 도로'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도록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강구하라고 관련부서에 주문했다.

또한 지난해 최악의 단수사태가 발생한지 1년이 된 시점에서 상수도사업본부를 방문 그동안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마련 추진상황 및 만일의 단수 사고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태세 구축현황 등을 집중 점검했다.

한편 지난 2009년 12월 개통된 산성도로는 이날 현재까지 총 4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2명이 숨졌고, 부상자는 71명에 달하고 있다./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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