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가 29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청주국제공항 MRO사업 불참통보'와 관련해 충북도의 입장을 밝히고 앞으로의 대응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이 지사는 "아시아나항공의 불참이 MRO사업 추진 실패는 아니다"라며 다각적인 방향으로 사업추진을 이어갈 것을 밝혔다./신동빈

[중부매일 김정하 기자] 가장 처음 충북에서 MRO라는 단어가 언급됐던 것은 2008년으로 거슬러 간다. 2008년 3월 5일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는 향후 청주공항 인근에 MRO센터를 유치하겠다고 밝힌다.

또 같은 달 18일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대책추진위는 간담회를 열고 MRO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하면서 MRO에 대한 충북도민들의 관심은 부풀어갔다.

이후 현재 국회의원으로 활동중인 정우택 의원이 충북지사로 활동하던 2009년 7월 16일에는 그동안 논의가 되어왔던 MRO사업에 대해 한국산업연구원(KDI)에 '청주공항 MRO사업 타당성 검토 용역'을 의뢰한다.

또 반년이 흐른 2010년 1월 21일에는 충북도와 KAI가 MRO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정부의 '항공산업 지역별·기능별 발전계획'에서 충북이 MRO유망거점 지역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얻었다.

여기에 2013년 2월 4일에는 충북 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되기까지 하면서 충북의 MRO사업은 급가속 페달을 밟은 듯 순조롭게 추진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2010년부터 4년 간 충북도와 MRO사업을 협의 해오던 KAI가 2014년 12월 23일 돌연 경남도, 경남 사천시와 MRO 투자유치협약을 체결하면서 충북도는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신세가 됐다.

그러다 충북도는 2015년 1월 21일 파트너를 잃은지 한달만에 새로운 파트너를 만난다. 바로 아시아나 항공이다. 충북도는 아시아나항공과 최근까지 약 1년 반동안 함께 MRO단지를 조성키로 합의하고 여러 세부계획을 세워왔다.

이후 국토부는 2016년 7월 20일 전국 MRO사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정책간담회를 열고 MRO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경남도, 경남 사천과 MRO단지 조성을 추진하려는 KAI는 바로 다음날인 21일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지만 충북도, 충북 청주와 손을 잡은 아시아나 항공은 한달간 침묵을 유지했다. 당시 아시아나 측 관계자의 공식답변은 "검토하고 있다"였다.

충북도는 아시아나 항공이 당연히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은 빗겨갔다. 아시아나 항공 측은 2016년 8월 26일 충북도 측에 사업계획서 제출을 포기하겠다는 공문을 보내면서 충북도의 MRO단지 조성 계획은 사실상 무상됐다.

충북도는 이번 사태에 따라 "향후 사업범위를 MRO에만 국한하지 않고 MRO를 포함해 항공물류, 항공서비스, 항공부품제조업 등 항공관련산업 전반으로 사업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아시아나가 사업계획서를 포기하기로 했지만 아시아나 이외에도 MRO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이 있다"며 "국토부가 사업계획서 제출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기업들과 함께 MRO사업을 추진하는 방안도 협의중"이라고 전해 아직 MRO사업에 대한 의지가 남아있음을 밝혔다. /김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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