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시스템이자 안전한 것" 강조 … 미국이 비용 감수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는 2일 2016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 개막식 참석에 앞서 중부매일 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사드는 대북 압박 수단이지, 제3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신동빈

[중부매일 한인섭 기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2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배치는 대북 압박수단"이라고 강조하고 "제3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리퍼트 대사는 또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실질적 '방위'를 제공하기위한 '방어 시스템'이자, 안전한 시스템"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이날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개막식 참석에 앞서 충청권 대표 신문 중부매일과 청주고인쇄박물관 관장실에서 가진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사드는 미국의 시스템인만큼 비용 역시 전액 부담하는 것이어서 한국의 국방비 분담금이 추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퍼트 대사의 이같은 언급은 사드 한국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반발과 국내 반발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퍼트 대사는 이어 "사드가 배치되더라도 북한과 대화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며 "북한이 협상테이블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이러한 방어와 억제력을 행사해 한국의 안전을 방어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또 "한국과 6자 회담 당사국, UN 회원국들과 함께 '북한의 선택카드'를 분명하게 하는 외교적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겠다"며 "북한이 국제적 고립과 비판을 받을 것인지,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진정성 있고, 믿을 만한 협상을 통해 비핵화로 갈 것인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외교적 '목표'"라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어 "충북도와 청주시가 개최하는 2016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행사와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 행사 모두 세계적 의미, 글로벌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무예의 바람이 일고 있고, 미국에서도 인기가 높다"며 "건강과 스포츠 경쟁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고,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선수들이 참가한 행사를 보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특히 "고인쇄박물관(직지)은 아시아나 한국에서만 특별한 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특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금속활자를 만들어 인쇄하고, 책을 만든 과정을 효과적으로 해 냈다는 것이 놀랍고, 서울 도심에 있는 시설도 아닌 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방문한 것 역시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반기문 UN 사무총장과의 특별한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한두차례 짧게 만나 깊은 우정을 나누는 관계는 아니지만, 지난해 3월 5일 공격(김기종 피습 사건)을 받은 직 후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안부를 물어왔다"며 "전 세계를 챙겨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보여줘 저와 가족들에게 특별한 일이었다. 큰 위안이 됐다"고 밝혔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전 한국교원대와 청주 서원구 오박사농촌체험휴양마을을 방문한 후 직지코리아 행사가 열리고 있는 청주고인쇄박물관을 찾아 전시물을 관람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어 고인쇄박물관 관장실에서 중부매일 취재진과 만나 단독 인터뷰를 한 후 청주대 석우문화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개막식에 참석해 미국 선수단을 격려했다./한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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