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류시호 시인·수필가

류시호 시인·수필가

교육공무원으로 퇴직 후, 서울시 이모작센터와 휴먼라이브러리에서 글쓰기 재능봉사를 하고, 마을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글쓰기와 한국사, 한자를 가르치고 있다. 최근에 서울시청과 노원구청이 지원하는 '비둘기 가족 창작사랑방'에서 글쓰기 지도 요청이 와서 지난 두달간 강의를 했다. 블로그, 페이스북, 카톡, 밴드 등을 통한 SNS 공지를 한 덕분에 노원구민 외에 다른 지역의 서울시민, 대구시와 충남 등 지방에 거주하는 분 등 30여명이 참여해준 덕분에 열정을 갖고 신나게 강의를 했다.

강의 내용은 시 읽기와 시 쓰기 연습, 시 낭송 기법과 연습을 했다. 그리고 수필의 매력, 수필의 처음과 끝맺음, 자서전 쓰기 등을 통해 참석자들 각자가 시와 수필을 써 보고 낭송하고, 버킷리스트 작성 등 글쓰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도록 했다.

한편, 강의가 지루하지 않도록 쉬는 시간에는 작년에 배운 우쿨렐레를 연주해 분위기를 돋웠다.

멀리 대구에서 오신 K님은 모 방송국 '강연 1000C'에도 출연하였었는데 "이렇게 즐겁게 강의도 듣고, 여러분들을 만나서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충남에서 오신 G님은 "그동안 운동만 열심히 하였는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아름다운 글쓰기와 시낭송에 계속 정진하겠다"며 장거리 운전 중 교통사고를 당하면서도 결석 없이 열심히 다녔다. 한편, 손주를 돌보는 A어르신은 손주를 업고 참석해 열정에 감명 받기도 했다.

마지막 시간에는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발표를 했다. 공무원으로 정년퇴임 한 Y님은 부부 동반 해외여행을 한 번도 못가서 산티아고 순례 길을 가보고 싶고 캠핑카를 준비해 국내여행을 하고 싶다고 한다. 중년 B분은 드라마 작가를 꿈꾸며 시인등단을 하고 시골에 카페 같은 집을 짓고 싶다고 하였다. 눈병으로 시력이 저하되고 있는 사진작가 L분은 마지막 사진전을 열고 싶다고 했고, 어떤 중년 분은 오리고기, 우유, 바지락이 먹고 싶다며 소박한 이야기도 한다.

모두들 젊은 시절에는 직장에 다니거나 일하기에 정신없었다가 이제는 시도 짓고, 그동안 살아온 것에 대한 수필도 쓰고, 시낭송도 하며 여유를 갖고 싶어 했다. 교육에 참가한 비둘기 가족 창작사랑방 회원들은 아름다운 글쓰기의 토론 모임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더욱 정진해 시집이나 수필집, 자서전을 발간해 가족들이나 친구, 지인들에게 의미 있는 결과를 보여주려고 준비하고 있다.

시와 수필, 산문은 인간의 좋은 사상과 감정을 표현하고, 자신의 삶에 대한 체험을 기록하는 것이다. 자신의 재능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면 가치 있는 삶이 아닐까 한다. 우리 모두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재능을 주변의 다른 사람에게 나눔이나 배려를 하며 즐겁게 살자. 그리고 주변을 살펴보면 지역마다 지자체의 평생학습관이나 복지관, 주민센터 등에서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다. 장수시대 많은 분들이 자신의 취미와 적성에 맞는 것을 배우고 즐기며 아름답게 살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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