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눈살 찌뿌려져

지난 10월부터 청주시가 우암산순회도로의 불법주정차량에 대해 적극적인 단속에 나설 것임을 밝혔지만 일부차량들이 시의 무관심으로 방치되고 있다. / 신동빈

[중부매일 송휘헌 기자] 청주 우암산 주변이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이를 지도·감독해야 할 행정당국에서는 인력부족 등의 이유로 뒷짐만 지고 있다. 23일 청원구에 따르면 우암산 우회도로 구간 과태료 부과건수는 10월과 11월 2개월간 11건에 불과했다.

하루 평균 20~30대의 차량이 불법 주정차돼있는 것을 감안하면 단속구간임을 무색케 했다.

앞서 청주시는 우암산 일대에 2012년부터 2013년까지 13억원을 들여 '우암산 걷기길'을 조성했다.

이 길은 주요 관광지인 수암골을 방문하고 산림을 즐기러 온 관광객들로 하루에도 적게는 수십 명 많게는 수백 명에 달한다.

그러나 이 구간 불법 주정차 차량이 기승을 부려 시민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했다. 더욱이 단속구간을 나타내는 플래카드와 주정차 금지 펫말은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시민 A(26)씨는 "대학교와 근접하고 자연경관이 좋아 자주 찾고 있다"며 "산책로에는 양심불량 주정차 차량들이 즐비해 있어 교통사고 위험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 온 여행객들에게도 부끄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 B(59·여)씨는 "주차하는 차들이 점점 증가하더니 이제는 인도에도 불법 주정차를 일삼고 있어 통행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며 "이 차량들로 인해 사고 위험이 매우 높아 관할 기관에서는 보다 강력한 단속을 벌여야 한다"고 토로했다.

청원구청 관계자는 "계도나 과태료 부과 등 단속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어린이 보호구역 등 주요구간을 우선적으로 단속하다보니 인력부족 등의 어려움이 있으며, 무엇보다 시민들의 올바른 주정차 문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 송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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