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2014년 오송역 전경 / 뉴시스

충북은 1990년대 중반까지 교통의 사각지대였다. 경부선과 멀리 떨어져 철도를 이용해 타시·도를 가는 것도 불편했고 해외여행을 가려면 멀리 김포공항을 이용해야 했다. 그나마 경부고속도로가 가장 접근성이 좋았다. 취약한 교통인프라는 지역발전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1997년 4월 청주국제공항이 개항하고 2010년 11월 오송역이 개통하면서 충북은 항공·철도교통의 중심축이 됐다. 특히 올해 청주공항이 개항 19년 만에 만년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고 오송역은 개통 6년 만에 누적 이용객 500만 명을 돌파했다. 항공^철도교통 인프라가 날개를 달은 것이다.

철도르네상스의 견인차 역할을 한 KTX(고속철도)에 승객들이 몰리면서 호남분기역인 오송역 이용객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400만 명을 넘어섰던 오송역 이용객 수는 이달 초순 수서고속철도(SRT) 개통에 힘입어 28일 현재 500만 명을 상회했다. 지난해 호남고속철도 개통을 기점으로 승객이 급증한데 이어 SRT까지 가세하면서 오송역 이용객 수는 같은 기간 21.7% 증가했다. SRT 개통은 오송역 고속열차 정차 횟수를 주말 기준 115회에서 189회로 64.3% 끌어올리는 등 오송역 이용객 수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SRT 개통 전 오송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1만3천500여명이었으나 SRT 개통 후 1만5천명 이상으로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청주공항도 올해 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개항 당시 국제노선이 1개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7개로 늘었고, 연간 여객 수는 129만 명에서 278만 명으로 110% 급증했다. 여객 수도 110만 명에서 249만 명으로 120% 증가했다. 지방공항 중 9억원의 흑자를 내 대구공항과 함께 놀라운 성장력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과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세종)의 포퓰리즘 공약인 KTX세종역 설치를 무산시켜야 한다. 이는 국가예산 낭비일 뿐 아니라 지역갈등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반드시 막아야 한다. 이와 함께 오송역세권 개발사업이 시급히 추진돼야 한다. 그동안 대기업의 미온적인 반응으로 제동이 걸렸지만 이용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분위기도 달라졌다. 역세권 조성으로 차별화된 유통, 관광, 금융, 의료서비스 등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진다면 충북선 철도고속화 사업등 연계 교통망도 대폭 확충된다. 충북선 고속화의 꿈이 실현된다면 오송역을 이용해 강원도와의 접근성도 대폭 개선될 것이다.

청주공항 역시 첫 흑자실현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아직 만족하기엔 이르다. 보다 경쟁력을 갖춘 지방공항으로 자리매김 하려면 열악한 편의시설을 늘리고 틈새전략을 통해 이용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서비스시설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제공항에 걸맞게 국제선을 다양하게 유치해 청주공항을 통해 편리하게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와 함께 청주공항과 연계한 지역 관광코스 개발도 반드시 필요하다. 고속철도와 항공교통 인프라가 급성장한 것은 지역발전의 호재다. 그 소중한 기회를 제대로 살리는 것은 충북도와 청주시 등 지자체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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