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세상] 김형재 유원대 유아교육과 교수

현재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취업전쟁 속에서 자신의 진로에 대해 비관하고 있으며 급변하는 사회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는 등 가치관의 혼란을 겪고 있다. 실상 대부분 학생들은 대학시절동안 '예비직업인'이라는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짊어진 채 막막하기만 한 긴 터널 속에서 방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돌파구 중의 하나로 필자는 대학생의 창의·인성교육이 필요하다. 창의·인성은 미래 직업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핵심역량으로 최근에는 필수조건으로 더욱 강조되고 있다.

최근 각 대학에서는 발 빠르게 대학생들을 위한 창의·인성 함양을 위한 교양 교과목이 대거 개발되고 적용되는 추세이다. 특히, 교직이수가 필수인 학과에서는 학교현장에서 요구되는 핵심역량 증진을 목적으로 창의·인성교육,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학생이해 및 의사소통, 인권교육 등 현장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적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대학에 적용되고 있는 창의·인성교육 프로그램의 수는 상당히 부족한 실정이고, 적절한 교육방법이나 질 높은 프로그램도 부족하다. 또한 현재 적용되고 있는 강좌는 실제 활동 중심이라기 보다는 이론 중심의 교육과정이란 점에서 대학생들의 창의·인성 역량을 함양하기엔 무리가 있다. 이에 필자는 대학생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창의·인성교육을 소개하고자 한다.

대학생들은 기계화된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만남'을 통해 참다운 인격 공동체로 돌아가기 위한 관계의 의지를 회복해야 한다. 이는 참다운 삶은 자연과 더불어, 타인과 더불어, 정신적 존재들과 더불어 사는 삶의 관계를 통한 '만남'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생태학적인 관점에서 창의·인성교육은 자연과 사람,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소통하여 존중하는 심성을 길러내며, 자연체험 과정을 통해 인위적이지 않은 언어, 미술, 신체, 그리고 통합표상으로 확장해 나가는 것이다. 즉 자연을 느끼고 감상하여 자신만의 언어나 몸짓으로 표현하는 것, 자연물을 활용하여 예술적으로 표현해 보거나 인간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상징을 만들어 보는 것 등 자연과 긍정적인 '만남'은 매우 소중하다. 이러한 활동과정 속에서 타인의 생각과 관점에 귀를 기울이고 배려, 존중, 협력하는 것, 그러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산출하는 것, 이것이야 말로 참된 창의·인성교육을 실천하는 것이다.

생태학적 창의·인성교육의 활동과정은 대학생들의 잠재된 창의성을 계발하게 하며, 예비직업인으로서 자아정체감 및 직업정체성의 확립뿐만 아니라 기업에서 요구하고 있는 리더십을 갖추는데 이바지할 것이다. 또한, 창의·인성교육의 맥락 속에서 학업에 지친 대학생들은 자연친화적으로 공감하고, 자연과 감미로운 소통을 하며, 자연과 인간존중을 추구하는 협력적 공생관계를 깨우치며, 생명존중에 대한 책임을 배우는 등 누구나 함께하고 싶은 사람냄새를 풍기게 될 것이다.

김형재 유원대 유아교육과 교수

마지막으로 필자는 자연과 인간이 하나의 공동체라는 하나의 연결 고리로 순환과 지원체제가 만들어질 때 대학생의 또한 사회공동체의 안녕과 참된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창의·인성교육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몇 가지 제안을 하고 마무리하고 싶다. 첫째 대학의 수업에 제대로 적용되기 위해서는 시공간 제약이 없는 이동수업이 가능해야 한다. 최근 대학 학사제도 개선방안에서 제안하고 있는 내용에서도 이동식 교육과정 수업을 허용하였다. 이에 각 대학에서는 이동식 수업을 제도화하여 대학생들의 교실 밖에서 자연과 함께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교육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둘째, 창의·인성교육이 대학교육과정에 정착화되기 위해서는 평가 모듈이나 시스템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교육은 지필식 시험이나 객관적인 정답을 요구하는 단답식의 평가로는 학생들의 수행수준을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창의·인성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역량과 수행결과에 대한 과정평가 및 질적인 평가가 병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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