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지키기 프로젝트] 지역민과 함께하는 마을 공동체

송학중 학생들과 교직원은 대지진으로 고통 받은 네팔인들을 돕기 위한 '네팔콘프로젝트'에 이어 지구촌 빈곤국가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거리 모금도 진행했다.

[중부매일 이보환 기자]천년학이 날개 펴고 날아들 듯 우람하게 감싸는 송학산과 곳곳에 절개를 상징하는 소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는 아름다운 학교.

제천시 송학면 송학중(교장 이충수)은 전교생이 44명인 농촌학교다.

학생수가 줄어 수년 내 초중학교 통폐합이 예상되지만 학교를 살리기 위한 교직원들의 노력은 남다르다.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학교를 지켜내기위해 '마을을 품은 학교, 학교를 품은 마을'로 송학마을교육동동체를 꾸려나간다.

지역민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기위해 지난해 5월 충북문화재단에서 주관한 피아노연주회 '건반위의 춤곡'을 유치했다.

9월엔 송학면민과 인근 주민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통기타공연과 제천국제영화음악제 부대행사인 '찾아가는 동네극장-국제시장'을 성황리에 상영했다.

학교는 이날 참석한 마을 분들을 위해 떡과 음료를 나눠주며 훈훈한 정을 과시했다.

1학년 학생들의 자유학기제 미술과목 주제선택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9월부터 두 달간 벽화그리기를 진행했다.

교동민화마을협동조합 관계자들과 함께 시곡1리 마을 진입로 담장 다섯 곳에 송학면의 특징을 표현한 십장생도를 그려 마을경관도 개선하고 주민들과 유대관계도 형성했다.

지난 2014년 유네스코학교로 지정된 뒤 학생들이 세계시민으로 함께 살아가기 위한 국제이해교육과 지속가능발전교육을 하고 있다.

인근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에 있는 코이카 지구촌체험관을 두 차례 방문했다.

각국의 전시관을 보고 페루 직물문화를 체험한 뒤 물 부족국가의 어려움을 이해하기 위한 적정기술 간이 정수기를 만들기도 했다.

송학중 학생들은 직접 수확한 배추로 김장을 담그고 고구마를 판매한 수익금으로 쌀, 라면 등 위문품을 준비해 송학면 장애인 가족과 독거노인 5가구를 찾아 사랑을 나누고 있다.

해마다 학생들이 수확한 배추로 김장을 담그고 고구마를 판매한 수익금으로 쌀, 라면 등 위문품을 준비해 송학면 장애인 가족과 홀몸노인 5가구를 찾는다.

대지진으로 고통 받았던 네팔인들을 돕기 위한 '네팔콘프로젝트'에 이어 제3세계 지구촌 빈곤국가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사랑의 빵 저금통 분양과 거리모금도 계속했다.

학생들의 아름다운 기부와 선행은 물질만능주의, 이기주의가 팽배한 요즘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식을 회복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고 있다.

김장담그기

만약 인구가 자꾸 줄어들어 마을에 학교가 없다면 결국 마을도 사라지지않을까.

고령화 농촌사회에 학교가 그만큼 중요하다.

귀농·귀촌하려는 사람들에게 학교는 반드시 필요하다. 젊은이들이 다시 농촌으로 돌아오는 조건이기도 하다.

결국 아이들이 마을의 대를 잇는 소중한 보배며 자산인 것이다.

이충수 교장

갓난아기들의 울음소리가 사라진 요즘 마을 풍경을 볼 때 20-30년 뒤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이 대부분인 을씨년스런 마을을 상상하는 것은 끔찍하지만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지역을 사랑하고 어르신을 공경하며 마을의 대를 잇는 송학마을 교육공동체, 이를 통해 송학면에 사는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과 행복지수는 높아질 것이다.

이것이 바로 송학면에 천년학과 천년송이 사람들과 함께 오래 살아야 할 이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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