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체육계리더를찾아서 8] 권영배 청주시체육회 부회장

권영배 청주시체육회 부회장이 충북복싱협회장 시절 받은 공로패·감사패를 설명하며 과거를 회상하고 있다. /이완종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충북복싱계의 전설로 불리는 사람이 있다. 그는 수 십 년간 충북복싱을 이끌며 기라성 같은 스타선수들을 배출한 권영배 청주시체육회 부회장이다.

권 부회장은 학창시절부터 남다른 운동감각으로 각종 대회를 휩쓴 복싱선수 출신으로 유명하다. 중학교 은사의 손길에 끌려 시작한 운동에 흥미를 붙이고 열정을 쏟으며 체육계로 첫 입문했다. 군 제대 이후에도 지도자 코스를 밟으며 체육계 꿈나무 육성과 미래를 위해 힘을 보탰다.

1996년 40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충북아마추어복싱 연맹 회장에 취임하며 제28회 전국복싱우승권대회 종합1위, 제80회 전국체육대회 대학부 종합1위, 제34회 대통령배 전국 시·도대향 복싱대회 종합 1위, 제85회 전국체육대회 종합 1위 등 충북의 저력을 전국에 알리는데 앞장 섰다.

이 시기 그가 육성한 조석환, 김재기, 이옥성 등은 복싱계 간판 선수로 부상하며 충북체육의 위상을 알리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중 조석환은 2004년 28회 아테네올림픽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고 13회 세계복싱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세계무대에 이름을 올려 충북 체육의 위상을 높였다.

여기에 충북복싱협회장 재임기간 청주 남중, 진천 백곡중, 진천농고, 보은군청 복싱팀을 창단시켜 충북복싱 부흥을 이끌었다. 이러한 공로로 권 회장은 1997년 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회장 감사패·충북체육회 공로상, 1998년 문화체육부장관 표창, 2000년 대한체육회 공로상·교육부장관 감사패, 2006년 체육부문 도민대상 등을 수상했다.

권영배 부회장은 "처음 운동을 시작했을 때가 아직도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가 않는다. 은사님의 손에 이끌려 시작한 운동이 어느덧 수 십 년째 인연을 맺고 있다"며 "충북 체육의 발전을 위해 많은 후배 체육인들에게 때로는 아낌없는 질책, 때로는 마음으로 보듬는 등 인성이 바로서는 체육인의 육성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금기를 맞았던 충북복싱은 시간이 지날수록 미래가 불확실해졌다. 선수들의 타시·도 유출과 중도 포기자가 늘어나는 등 선수육성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특히 도내 대학부 복싱팀중 유일하게 운영되고 있는 서원대 복싱팀은 2014년 12년 만에 부활했지만 여전히 전 체급을 출전할 수 있는 선수의 수가 채워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충북복싱은 지난 제97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종합순위 3위를 차지했다. 12개 체급에 선수가 출전하지 못한 상황에 이뤄낸 기적이라 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비교적 도세가 약한 충북이 전국 8위를 차지하며 4년째 '전국체전 한자리 수 순위권 진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권영배 부회장은 "복싱 뿐 만 아니라 전 종목에서 선수부족 현상이 가속화 되며 체육계의 앞날이 불확실해지고 있지만 충북체육계는 열악한 환경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며 "내년 충북에서 13년만에 열리는 제98회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선수들의 선전을 위해 체육계 원로로서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