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문제 절반은 반기문 책임"…난데없이 반기문 깎아내리기

정운찬 전 총리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충남 공주 출신인 정운찬 전 총리(현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는 16일 "나라위해 몸과 마음을 바칠 것"이라고 차기 대선 출마를 예고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여의도 모처에서 국회출입 충청권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동반성장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그것에 동의하는 세력과 뜻을 같이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독자적이라도 갈 생각"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충청 대망론'에 대해서도 정 전 총리는 "충청도 출신이 대통령이 되면 한화이글스가 우승한 것처럼 좋지 않겠느냐"면서도 "하지만 영·호남이 했으니, 이번에는 꼭 충청도가 해야 한다는 주장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지역주의를 경계했다.

정 전 총리는 특히 '충청 대망론'을 사실상 이끌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둘이 만난 적이 없어 잘 모른다"면서도 "10년 동안 유엔사무총장 하면서 북핵문제 해결에 얼마나 노력을 했나. 북핵 문제 책임의 절반은 반 전 총장이 져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정 전 총리는 또 "사람이 과거에 걸어온 길을 보면 앞으로 어떻게 갈지 대강 짐작이 되지 않나"라며 "중차대한 시기, 자기 조국이 한국인데 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그러면서 "10년 동안 뉴욕에 살다 와서 여기서 금방 적응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반 전 총장께서 적응을 빨리 하길 바란다"고 최근 정치권에서 끝없이 논의되고 있는 제 3지대 '빅텐트'를 예고했다.

'빅텐트'는 친박·친문을 제외한 모든 대권 잠룡들이 제 3시대에 모여 원샷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하자는 게 골자다.

정 전 총리는 역시 '충청권 대망론'의 한 축인 안희정 충남 지사에 대해선 "경상도는 몰라도 전라도에서 평이 좋은 걸로 알고 있다. 옛날 운동권 출신이면서도 보수 쪽을 향해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좋다는 생각"이라고 평가했다.

정 전 총리는 "안 지사 역시 둘이만 만난 적은 없다. 안 지사나 반 전 총장이나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동반성장에 대해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뵐 기회가 없어서 가능하면 자주 만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정 전 총리는 오는 1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저서 '동반성장이 답이다(2016, 희망사업단)'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날 출판기념회를 통해 자연스레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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