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극장가는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정유년 설 연휴 극장가는 조인성·정우성의 '더 킹'과 한빈·유해진의 '공조'중 최종 승자는 누구일까가 이번 설 연휴 극장가의 최대 관심사다. '더 킹'은 지난 23일 200만을 가뿐히 넘어서며 1위 굳히기에 들어갔으며, '공조'는 관객들의 입소문속에 흥행열기를 더하고 있다. 여기에 '만능 섹시 여전사' 밀라 요보비치의 화려한 액션이 돋보이는 '레지던트 이블 : 파멸의 날'이 가세하고 있다. 또 잔잔함을 즐기고 싶다면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재클린을 그린 '재키'와 가족이야기를 담은 '단지 세상의 끝'가 볼만한 영화로 추천되고 있으며,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과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는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로 꼽힌다.

이처럼 올해 설 연휴 극장가는 어느 때보다도 풍성한 영화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가족, 친구, 연인들과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영화관람이 이젠 명절의 필수코스로 자리잡은 요즘, 복잡한 세상사는 잠시 잊고 시공을 초월한 영화속에 흠뻑 빠져보자.


▶더 킹(The King) = 감독 한재림 / 주연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류준열 / 범죄 드라마

영화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다. 그동안 사회적 약자를 통해 대한민국의 부조리함을 담아내며 메시지를 전달하던 영화와는 달리, 이 영화는 세상 위에서 군림하는 권력가들의 민낯을 들춰내며 새로운 시각으로 사회가 가진 부조리함을 담아냈다.

8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조인성은 권력의 맛을 알게 된 고등학교 시절부터 대한민국의 권력을 설계하고 기획해 세상 위에 군림하는 인물이 되기까지의 섬세하고 다양한 감정선 연기를 보여주고 있으며,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는 정우성은 차세대 검사장 후보 한강식을 통해 빛나는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또 훈남 류준열이 태수의 조력자인 최두일 역으로 등장해 관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또한 판타지처럼 황홀하게 펼쳐지는 화려한 권력의 세계, 적재적소에 담겨있는 캐릭터들의 촌철살인 대사들과 행동들이 답답했던 관객들의 속을 시원하게 뚫어준다.

▶공조 = 감독 김성훈 / 주연 현빈, 유해진, 김주혁 / 액션

영화 '공조'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의 공조수사가 시작되고,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특수부대 북한형사 림철령(현빈)와 임무를 막아야 하는 생계형 남한형사 강진태(유해진)의 예측할 수 없는 팀플레이를 그린 영화다.

이전의 작품들이 주로 남과 북의 대립구도에 중점을 두었다면 '공조'는 겉으로는 공조하는 척하지만 서로에게 진짜 목적을 숨긴 채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려는 두 형사의 예측불가 팀플레이가 재미를 선사한다. 뛰어난 신체조건, 철저하게 훈련된 기술, 빠른 행동력으로 집요하게 타겟을 쫒는 북한형사와 세월을 속이지 못하는 신체조건, 타고난 입담,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느긋함으로 그를 방해하는 남한형사. 삐걱대는 두 사람의 마찰음이 예측할 수 없는 앙상블을 이루며 생동감 넘치는 재미와 웃음을 연신 만들어낸다.

여기에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스피디한 카체이싱과 몸을 사리지 않은 배우들의 생생한 액션, 시간이 흐를수록 경계를 허물고 손발을 맞춰가는 두 사람의 호흡과 브로맨스가 완벽한 케미를 이루며 기분좋은 웃음을 선사한다.

▶레지던트 이블 : 파멸의 날 = 감독 폴 앤더슨 / 주연 밀라 요보비치, 알리 라터, 이안 글렌, 숀 로버츠 / 액션 SF스릴러

파격적인 비주얼과 스토리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게임 '바이오 하자드'를 원작으로 성공적인 흥행을 이루어낸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이번 '레지던트 이블 : 파멸의 날'은 시리즈의 최종편이자 단 한 편만으도 완전한 완결판이다.

지난 15년간 '레지던트 이블=앨리스'라는 공식을 만들어낸 밀라 요보비치는 전 세계 관객들에게 모델 출신다운 완벽한 신체비율과 신선한 마스크, 독보적인 액션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시리즈를 대표하는 얼굴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최종편에서도 밀라 요보비치는 바이크, 카액션에서부터 총격, 맨몸 격투, 와이어, 레이저, 전투씬까지 다양한 액션 연기를 선보이며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특히 배우 이준기가 엄브렐라 그룹의 사령관 '리'로 특별출연해 여전사 앨리스와의 일대일 대결을 통해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재키 = 감독 파블로 래레인 / 주연 나탈리 포트만 / 드라마

영화 '재키'는 우아하고 기품있는 스타일과 친근한 이미지로 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미국의 35대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 퍼레이드 도중 충격적인 암살사건으로 대통령이 사망하면서 그녀는 혼란에 빠진다. 남편의 죽음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슬픔을 달랠 새도 없이, 의연하게 장례식을 준비해야 하는 그녀. 재키 역을 맡은 나탈리 포트만은 사진이나 영상을 수집해 말투나 행동, 걸음걸이를 연습해 당시 재클린을 완벽하게 재연해 냈다고 한다.

▶단지 세상의 끝 = 감독 자비에 돌란 / 주연 가스파르 울리엘, 마리옹 꼬띠아르, 레아 세이두, 뱅상 카셀, 나탈리 베이 / 드라마

이름만 들어도 탄성이 터지는 연기파 스타 배우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 영화 '단지 세상의 끝'은 불치병에 걸린 유명 작가 루이가 자신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 12년 만에 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재회하는 이야기다. 사랑하면서도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밖에 없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와 가족을 한번 돌아볼 수 있는 영화다.

이밖에 '너의 이름은.'은 이미 한국에서 300만을 돌파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꿈속에서 몸이 뒤바뀐 도시소년 '타키'와 시골소녀 '미츠하'가 만들어 가는 기적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또 '모아나'는 2014년 '겨울왕국', 2015년 '빅 히어로', 2016년 '주토피아'에 이어 디즈니가 선보이는 어드벤처 영화로, 바다가 선택한 소녀 모아나가 부족의 저주를 받은 섬을 구하기 위해 신이 선택한 전설속의 영웅 마우이와 함께 모험에 나서는 이야기다. 위대한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이 영화는 자연, 모험, 액션, 우정, 자아의 발견 등 버라이어티한 재미를 제공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