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300만 … 주기장 확장·계류장·터미널 신설 '절실'

올해로 개항 20주년을 맞는 청주국제공항이 전국 15개 공항 중 이용객 증가율 1위와 사상 첫 흑자 달성이라는 겹경사를 맞으면서 명실상부한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97년 4월 28일 개항한 청주공항은 지속적인 여객 증가에 힘입어 인프라 확충과 국제노선 증설을 통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 중부매일 DB

올해 청주국제공항의 이용객이 3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되는 등 수용한계치인 315만명에 근접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선 이용객은 이미 한계치를 넘어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청주공항의 주기장과 계류장, 터미널 등의 신축과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가칭 K에어가 설립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청주공항의 변모가 요구되고 있다. 중부매일은 2편에 걸쳐 개항 20주년을 맞은 청주공항의 인프라를 진단해본다. / 편집자

청주국제공항이 포화상태에 달해 항공기 주기장(자동차로 비유하면 주차장 한 면) 확장과 계류장(주차장) 신설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공항의 항공기 수용능력은 최대 11대 수준으로, 지난해 F 항공기 교체공항(착륙지 변경 등 임시거점 공항)으로 지정되면서 A380의 초대형 항공기가 주기장 1곳을 상시 전용하고 있고, 청주대 등 교육훈련기로 사용되는 세스나기 9대가 주기장을 차지하고 있다. 또 지난 2015년 진에어가 청주공항에 신규 입점했고, 올해 청주공항 내에 상반기 평행유도로가 완공되면 항공기 운항회수의 증가와 노선 확대가 예상되는 등 청주공항의 수용능력은 한계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평행유도로는 항공기 착륙 시간을 줄이기 위해 활주로 끝에서 활주로를 다시 돌아올 필요 없이 곧바로 주기장으로 연결되는 도로로, 이 도로가 완성되면 항공기의 착륙시간을 줄여 더욱 많은 항공기가 청주공항에 착륙하게 된다.

게다가 지난 2014년 국토부가 진행한 청주공항 활성화 재기획 수요예측 조사에서 청주공항의 이용객은 오는 2020년 260만명에 불과할 것으로 분석했지만, 실제로 국토부가 예측한 이용객 260만명은 이미 지난해 돌파했고 올해 이용객은 3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국토부가 청주공항 개항당시 청사 면적과 활주로, 계류장 시설 등을 통해 분석한 청주공항의 수용한계치인 이용객 315만명도 조만간 돌파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국내선 이용객은 국내이용 수용한계치인 189만명보다 22만명 많은 211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청주공항을 모(母)기지로 하는 저가항공사인 K에어(가칭)의 설립이 예견되고 있지만, 주기장 확장과 계류장 신설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사업에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도는 최근 국토부를 방문해 현재 청주공항의 주기장을 추가적으로 3대를 더 수용할 수 있도록 주기장 확장사업과 소형계류장 신설 사업 추진을 건의했지만 아직까지 국토부는 긍정적인 답을 주고 있지 않는 상태다.

도가 건의한 주기장 확장은 폭 300m, 길이 100m 규모로 50석 이상 일반항공기 3대를 주기할 수 있는 공간이고, 소형계류장은 2만5천㎡의 크기에 5대의 소형항공기가 주기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 시설에는 모두 133억원의 예산이 필요하고, 국토부가 빠른 결단을 내려 사업을 진행할 경우 빠르면 6개월 내에 신설이 가능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큰 문제가 없이 청주공항이 운영되고 있지만 청주공항은 2년 내에 수용한계치를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한계치를 넘은 상태에서 주기장을 추가하기 보다는 미리 대비를 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 주기장 확장과 소형 계류장 신설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토부 측은 청주공항 계류장 신설과 주기장 확대 등에 대해 아직은 이르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기의 계류장과 주기장을 증축할 때 고려하는 것은 항공기가 가장 많은 피크(Peak) 타임에 얼마만큼 공항이 붐비느냐를 볼 뿐, 이용객이 한계치를 넘고 있는 것만으로 증축을 할 수는 없다"며 "현재 청주공항에는 피크타임에도 4곳 이상의 주기장이 비어있는 것으로 확인돼 당장은 필요성이 적어 이와 관련한 어떤 계획도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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