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개항 20주년, 변화의 필요성 <下>포화상태 된 청사

청주국제공항 야경 / 뉴시스

<1편> 인프라진단
<2편> 포화상태 된 청사

[중부매일 김정하 기자] 청주공항의 이용객이 폭증하면서 청사 시설 확대를 두고 국토부와 충북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국토부는 증축만으로도 향후 2035년까지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충북도는 오는 2018년이면 청사 수용능력이 포화상태에 달해 신축을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2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공항 청사의 설계용량은 연간 315만명으로, 청사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해 청주공항 이용객은 273만명을 넘어섰고 올해에는 300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예견되고 있는 상황에 오는 2018년이면 이용객 수가 공항 수용한계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청사가 작다보니 이용객들의 여객불편민원도 폭증하고 있고, 항공사들의 사무실도 부족해 공항공사 내의 사무실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을 공감하고 국토부는 현재 청사 증축공사(국제선 공사중, 국내선 설계중)를 진행중이지만, 증축공사는 임시방편일 뿐이라는 것이 충북도의 입장이다.

도는 국제선 터미널 증축공사가 완료되더라도 포화상태가 벌어져 증축공사는 단기적 처방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오는 2018년 국내선이 증축되도 수 년 안에 포화상태가 반복 될 것이기 때문에 증축이 아닌 신축으로 적기에 사업 방향을 수정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는 현재 여객터미널은 국내선으로 활용하고 별도로 국제선 터미널을 신축해야만 폭증하는 항공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를 위한 신축 건물은 약 450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건축 연면적 1만5천㎡ 면적, 2층 규모는 돼야한다는 것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제주공항이나 김해공항처럼 헤어나올 수 없는 포화상태에 접어들기 전에 지금이라도 청사 시설을 신축하는 방향으로 사업 궤도를 수정해야한다"며 "이용객 증가에 발맞춰 적기에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국토부는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이다. 증축만으로도 청주공항의 수요를 감당하기는 충분하는 것이다.

국토부는 현재 청사 증축 공사 중 국내선의 경우 당초 계획했던 1천800㎡ 확장에서 5천㎡으로 수정을 해 국내선 수용인원을 크게 늘릴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번 증축공사가 완공되면 500만명 이상의 연간 이용객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증축공사만으로도 적어도 오는 2035년까지 향후 약 20년간은 이용객들이 공항을 이용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국토부는 현재 청주공항의 이용객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충북의 인구를 고려할 때 한계치가 있기 때문에 무한히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이같이 결정했다.

혹시나 충북도의 주장대로 청사 증축 이후에도 수용한계치를 넘어버린다면 그때는 신축이나 추가 증축 등을 고려해보겠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먼저 청사를 신축 건물로 지어놓은 뒤 사용하지도 않게 된다면 시설노후나 예산낭비 등의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다"며 "당장은 증축만을 진행할 계획이고, 충북도의 신축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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