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차기 대선에 앞서 국민지지도 급상승 추세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 제안이 정확한 추진 구상과는 관계없이 야권 여기저기서 백태클의 대상이 되고 있다. 축구에서의 백태클은 경고없는 퇴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확한 제안 이유를 이해한 뒤 비판을 해도 해야 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안 지사는 6일 대연정 논란과 관련, "(대연정은) 어떠한 선거공학적 접근도 고려된 게 없다"고 했다.

안 지사는 충남도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대학생들과의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대연정은) 10여 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도한 새로운 정치의 도전이고, 저는 그 새로운 정치의 도전을 지금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안 지사가 '보수정당과의 대연정'을 언급한 이후 야당 내부에서는 물론 연정 대상인 새누리당까지도 헌법 개정 없는 대연정 제안은 본말이 전도된 정치공학적 접근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안 지사는 그러면서 "그렇게 (연정을) 하지 않고서는 민주주의와 의회 정치가 작동하지 않는다"며 "저의 분명한 소신을 밝힌 이야기다. 선거공학적으로 하면 (내게) 아주 골치 아픈 주제"라고도 했다.

안 지사는 특히 "누가 대통령이 되든 촛불광장의 민심이 요구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놓고 의회와 협력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협력구조를 만들지 않고 나를 따라오라고 해서는 절대로 지금의 정쟁구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자신의 대연정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이 처럼 안 지사의 거듭된 대연정 추진 구상에도 불구하고 역시 같은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최성 고양시장도 이날 "박근혜 게이트의 주범이자 몸통인 새누리당과의 대연정을 제안한 안 지사는 앞으로 DJ(김대중 전 대통령) 적통을 운운하지 말라"고 강한 백태클에 동참했다.

'김대중기념사업회 김대중사상 계승발전위원장'인 최 시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김대중 정신은 당장의 권력적 이해관계 때문에 민심을 외면하고 악의 세력과 야합하는 것이 아니라, 촛불민심을 겸허히 수용하는 행동하는 양심"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최 시장은 "따라서 박근혜 국정농단 세력과의 야합은 김대중-노무현 정신의 모독"이라면서 "안 지사는 박근혜씨의 아바타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로 인한 지지율 급상승에 너무 흥분한 나머지 박근혜 국정농단세력을 지지하는 표까지 구걸하려 하는 것 아니냐"고 반 전 총장에 이어 안 지사까지 충청출신 대선 후보들과 노골적으로 각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