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연현철 디지털미디어부 기자

지난 주 네티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키워드 중 '안희정 도깨비'가 눈에 띄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자신의 SNS에 아내 민주원씨와 인기드라마 '도깨비'의 등장인물을 패러디한 사진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공유 아닌 안유", "충남 엑소에서 안깨비까지" 등 안 지사의 소통방식에 친근감을 표하기도 했다.

정치인들은 자신의 메시지 전달에 목말라 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정치적 메시지는 무겁고 진지하기에 대중에게 어렵고 고리타분한 선입견을 심어주기 십상이다. 그래서 웃음거리 일지라도 웃음 뒤에 메시지를 전하면서 재미와 의미를 적절히 배합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안희정 지사는 '충남 엑소', 이재명 성남시장은 'SNS 해비유저' 등 이미지 선점을 통한 별명을 얻었다.

연현철 기자

수 많은 정당인과 국회의원들은 이미 SNS에 국회 법안 발의의 과정과 성과 등을 공개하는 등 본인의 색깔과 정책을 과감히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파급력있는 SNS의 성격상 입방아에 오르는 일도 부지기수다. 지난 30일 정진석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에 대해 '미친짓'이라고 여과없이 표현했다. 누군가는 '사이다('속이 시원할 정도로 거침없다 혹은 직설적이다'는 뜻의 신조어)'라고 했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아무리 SNS라 하더라도 지나치게 과격한 표현은 정치인의 품위에 맞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잘 쓰면 약, 잘 못쓰면 독'이라는 말처럼 SNS를 통한 정치적 표현이 당과 개인의 이권싸움보단 국민들이 원하는 진실된 '소통'의 본질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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