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세상] 장영주 국학원 상임고문·화가

지금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극강의 정책을 펴고있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등 냉혹한 4각파도가 한반도를 향해 쉴 새 없이 밀려오고 있다. 북한은 핵무장으로 우리의 머리를 짓누르고 있다. 와중에 대한민국은 대통령 탄핵이 진행 중이다. 잠룡들이 대놓고 대권 행보를 하고 있지만 경제는 나날이 약화되고 조류독감이 기승인데 구제역까지 번지려 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인들은 오직 대권에 매달리고 있으니 국민들은 잠룡이 아니라 잡룡이라고 비웃고 있다. 그런 국민들도 정치권으로부터 번진 촛불과 태극기 시위로 날을 지새우며 이념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념(理念)이란 무엇이기에 가장 사랑하는 친구, 친지, 나아가 부모 자식 간에도 심지어는 부부간도 소원하게 하는 걸까. 철학, 사상, 학문 등은 생각에서 시작하여 생각으로 끝나기에 강한 힘이 없다. 그러나 이념화가 되면 감정이 곁들어진 행동이 유발된다. 그 어떤 사상도 이론적 연구 상태 일 때는 위험하지 않다. 그러나 예컨대 공산주의가 이념화가 되면 갑자기 동지와 적을 구분 하게 되어 끝내는 피를 부르게 된다. 한민족은 유난히 이념에 집착이 강한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공산주의와 민주주의로 갈라져 동족상잔의 비극까지 야기하고 지금까지 세계 유일한 이념분단국이 되어 있다.

그러나 국민이라면 어떤 이념을 선택 하던지 간에 태극기와 애국가의 의미를 잘 알고 걸맞게 예우하고 존중해야 할 것이다. 태극기는 세계 모든 나라 국기 중 유일하게 우주의 섭리가 입력되어 있다. 태극기 가운데의 빨갛고 파란 둥그런 원을 '양의(兩儀)'라 하여 음과 양을 상징한다. 하늘의 양기가 땅으로 내려와 수기를 덥혀 수증기가 되어 하늘로 오르고 구름을 만들어 비를 뿌려 모든 생명을 살린다. 이 우주적인 현상을 '수승화강(水昇火降)'이라고 하며 바로 태극의 모습이다.

4괘는 건곤감리로 양기, 음기, 수기, 화기를 뜻한다. 태극기의 4괘는 '태호 복희'씨가 처음 만든 팔괘에서 유래한다. 복희씨는 5,500여 년 전 한민족의 고대 국가인 배달국의 5대 '태우의' 환웅의 12번째 막내아들이다. 현재의 태극기는 고종의 명에 의하여 나라의 국기가 되었으나 그 원형은 이미 5천년 훨씬 전부터 이어온 한민족의 사유체계인 것이다. 생명은 우주와 하나라는 '우아일체'의 철학이 형상화 되어 푸른 하늘에 힘차게 나 붓기는 것이 우리의 태극기 이다. 고종황제께서 광무개혁을 진행하던 '대한제국' 정부는 1902년 8월15일 '대한제국애국가'를 제정·공포하였다. 현재의 애국가는 안익태선생이 1936년 6월 '한국 환상곡'과 함께 완성하였다. 당시 손기정이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하자 몇몇 한인들이 모여서 안익태선생의 애국가를 목이 터져라 노래하니 이것이 최초로 불리어진 애국가였다. 당시 제목은 '대한국 애국가'였으며, 미국을 비롯하여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교포들 사이에서 빠른 속도로 보급되었다. 해방이 되자 <애국가>가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불리어지다가 1948년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태극기를 단 한번만이라도 보고 싶어서, 애국가를 단 한 번만이라도 목청껏 부르고 싶어서 자신의 하나 밖에 없는 목숨을 기꺼이 내놓았는지 모른다. 이 나라는 그런 분들의 땀과 눈물과 피로써 존재한다. 선열들의 뜻을 받아 이념의 벽을 넘어 이 사태가 평

장영주 국학원 상임고문

화롭게 마감되기를 기원한다. 다가오는 새봄과 함께 국운이 만개되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더욱 열심히 정진해야 할 때이다. 이 아름다운 무궁화 강산에 찬란한 아침 해가 선명하게 비추이도록 바른 뜻을 당당하게 세워 나아가자. 그럴 때 유지경성이 이루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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