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스포츠훈련관 건축부터 유지·관리비용까지 '혈세낭비'

충북체육회 앞으로 온 전기료 고지서. 신동빈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수 년째 방치중인 '충북스포츠훈련관'이 매년 도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월 15일자 3면 보도> ▶기사바로가기 클릭)

15일 충북도와 도 체육회에 따르면 '충북스포츠훈련관'의 유지·보수를 위한 비용으로 300만원의 예산이 책정돼 있다. 여기에는 건물의 전기시설 유지비용과 건물 보수비용, 건물 보안비용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본보의 지난 보도에 따라 이 건물의 유지·보수 비용은 전혀 활용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나마 전기시설의 유지를 위한 비용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이외의 관리는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시설의 유지비만 따져봐도 매달 10여 만원씩 1년이면 120여 만원에 달한다. 건물이 방치됨에 따라 건축당시 투입된 6억2천여만원과 이 후 지속적으로 투입된 유지비용은 제대로 활용조차 되지 못한채 고스란히 낭비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문제를 해결해야할 충북도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건물이 강원도에 위치하고 활용방안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고심 끝에 건물의 매각을 추진 했지만 '6차례' 유찰된 이후 계류상태에 빠진지 오래다.

충북도 관계자는 "관련 부서들과 오랜기간 논의했지만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매각을 진행했다"며 "그러나 이 곳이 '맹지'라는 점 때문인지 몇번의 매각에도 새 주인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각 실패 이후 계류상태에 있었지만 관련 부서들과 재논의한 뒤 훈련관의 처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대책없이 외면만 하고 있는 충북도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충북체육계 한 인사는 "스포츠훈련관은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활용 방안도 찾고있지 않아 혈새만 갉아먹는 '애물단지'가 됐다"며 "자신의 땅을 충북의 공익을 위해 쓰라며 쾌척한 기부자에 대한 예의도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주변에 좋은 훈련장들이 많은데 굳이 평창까지 갈 필요가 있었는지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북스포츠훈련관은 2004년 당시 충북 모 스포츠협회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황모씨가 터를 충북도에 기증하고 도가 건물을 건설한 것이다. 총 6억2천여 만원(도비 3억, 도체육회기금 3억2천여 만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훈련관을 세웠다. 그러나 이 후 사람의 발길이 끊어지며 방치상태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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