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연현철 디지털미디어부 기자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 클립아트코리아(자료사진)

"스마트폰으로 할 수 없는 일은 무엇인가요?"라는 물음에 속 시원하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스마트폰의 보급이 단기간에 급격히 확산됨에 따라 그에 대한 의존도 또한 매우 높아졌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뉴스, 음악, 게임 등 여러 미디어를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이 매력있는 매체에 우리는 충분히 빠져있다. 뉴스는 신문과 TV로, 음악은 LP와 CD 등을 통해서만 이용했던 과거와 달리 스마트 폰은 이 모든 미디어를 하나에 담아내는 'All In One' 형태를 띄기 때문이다. 모바일 시장은 계속해서 몸집을 늘림과 동시에 더 무서운 유혹들로 소비자를 끊임없이 끌어당기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한 이유는 과거의 만화 중독, 게임 중독, 컴퓨터 중독 등의 현상이 그대로 이어진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미 대중들은 '스마트폰 중독'의 개념을 충분히 인식하고 그 문제점 또한 두려워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벗어나기란 매우 어렵다. 메신저를 통한 단체채팅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문서를 작성·제출하는데에도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에 의존해야만 생활이 가능한 현실에 살고 있다.

어릴적 TV만화를 시청하거나 컴퓨터 게임을 오래하며 들었던 어른들의 꾸지람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런데 그 때의 그 '어른들'도 현재는 '스마트폰'이라는 장난감을 쥐고 살아가며 그 사용 빈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중년층의 스마트폰 사용은 되레 청년층에 뒤쳐지지 않는 '스마트폰 신세대' 소리를 듣게 하고 있다. 현대에서 미디어 중독이라는 것이 마치 청소년들의 문제인 것 마냥 치부해 기성세대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만드는 '자기방어'는 아닐까.

연현철 디지털미디어부 기자

이제는 스마트폰 없이 살기란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불필요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스스로가 주기적으로 진단함으로써, 이 스마트한 만능매체로 자신의 목을 죄는 일은 없도록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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