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진단] 서인석 부국장겸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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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동절기 공사중단이 대부분 풀렸다. 이로인해 도로, 포장, 아파트, 상가건축 등 충북지역 건설·건축공사 현장에서는 본격적으로 공사가 시작되고 있다. 그러나 충북도내 각 건설회사들은 올해 건설경기의 어려움 때문에 또다시 걱정이다. 이는 건설인부들의 인력난과 함께 인건비의 상승에다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액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16일 발표한 충북지역 일반 및 전문 건설업체들의 지난해 실적을 보더라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 즉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중소건설업체들의 경영은 더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예측이다.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 소속 회원사(369개사) 상위 10% 업체의 총 수주액은 1조 3천49억원으로 전체 수주액 대비 55.81%이며 총기성액은 1조 3천894억원으로 전체 기성액 대비 56.23%로 상위 업체로 편중되고 있다. 특히 기성액이 없는 업체가 5개사, 계약액이 없는 업체가 15개 사에 이른다. 이는 공공공사 신규물량의 지속적인 감소로 인해 상대적으로 공공공사의 비중이 큰 토목공사업의 신규 수주액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충북지역에는 대부분 중소건설업체가 많아 소규모 신규물량 확대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여기에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지역건설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공공사 물량확대와 예산증액도 절실히 요구된다.

이같은 상황은 대한전문건설협회 충청북도회도 회원사(1천800여개사)들도 비슷하다. 공사실적액(기성액)은 총 2조3천453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2조원을 돌파했으나 실적신고 상위 10%인 207개 업체의 매출액이 전체 실적금액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충북 전문건설업체의 80%가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상황을 고려할 때 지역 중소 전문건설업체들이 겪고 있는 수주난은 더욱 심각한 것이다. 여기에 올들어 지역 건설현장에는 철근공, 형틀공, 방수공 등의 건설기술자들의 인력난이 더욱 심각할 전망이다. 특히 3D업종으로 건설인력공급은 제자리 걸음을 하는 상황에서 심각한 인력난과 건설기술인부들의 인건비가 평균 10%이상 상승했다. 이로인해 올해 지역 건설경기의 위축과 함께 건설업체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서인석 부국장겸 경제부장

결국 지역 건설협회 회장단들은 지난 2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충북도청을 비롯 조달청, LH·수자원·농어촌공사 등 공공기관, 도내 각 지자체 등을 잇따라 순회하며 단체장, 관련 부서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신규공사물량 확대, 대형공사 분리발주, 전국발주 공사에 지역 업체 49%이상 의무공동도급 참여 요청, 조달청 발주시 조사가격의 현실적 단가 적용 등 다양한 건의를 하고 있다. 또한 주계약자 공동도급공사의 합리적 발주 요청 등 현실적인 문제점에 대한 이해와 공공기관의 대형공사에 완화된 실적 적용을 통한 지역 업체 참여확대, 지역 건설업체와의 소통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이처럼 충북지역 각 지자체는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역 제한입찰 발주, 지역의무공동도급 등을 통해 충북지역에서 이루어지는 건설공사에 대한 지역전문건설업체 참여 및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각 지자체의 도움도 도움이려니와 도내 건설회사들은 자체적으로 건설현장의 견실시공은 물론 안전수칙을 지켜 재해율 낮추기 등도 꼼꼼히 챙길 필요가 있다. 올해는 그 어느해 보다도 도내 건설회사들에게는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이를 탈피하려면 최대한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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