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연현철 디지털미디어부 기자

이 사진은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3월 3일인 오늘은 '삼겹살데이'다.

그 이름에 걸맞게 오늘의 저녁메뉴로 삼겹살를 찾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겹살데이는 2003년 구제역 파동이 크게 일었던 당시 피해를 본 축산양돈농가를 돕기위해 시작됐다. 이 날은 10여 년 넘게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여전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날은 시장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마음으로 소비자와 판매자가 모두 행복해지는 '훈훈'한 날로 여겨지기도 한다. 아니나 다를까 삼겹살데이가 낀 주간에는 다른 주간보다 그 판매량이 약 40%정도 더 올라 그 몫을 탄탄히 하고 있다.

이렇게 월과 일의 숫자에 의미를 새기는 '데이 마케팅'은 이미 수 십개가 넘는다. 대표적으로 '막대과자데이 혹은 가래떡데이(11월 11일)'에서부터 '발렌타인데이(2월 14일)', '화이트데이(3월 14일)'처럼 매월 14일마다 있는 '포틴(Fourteen) 데이' 등 이 그러하다.

이러한 기념일들은 대부분 상품의 소비를 촉진시킴으로써 매출 상승에 크게 활용되고 있다. 그로인해 왜곡된 '데이 마케팅'을 반성하고 우리 농축산물의 소비를 늘리기 위해 삼겹살데이같은 '토종 데이 마케팅'이 등장했다.

연현철 디지털미디어부 기자

좋은 취지로 시작한 '토종 데이 마케팅'도 점점 가지를 뻗어 나가며 '삼치·참치데이(3월 7일)', '닭고기·달걀데이(9월 9일)' 등이 등장했다. 과도한 홍보가 농축산물판매에 대한 인식적 강요로 이어진다면 결국 소비자의 외면을 피할 수 없다. 데이 마케팅을 상술로 볼 것인지 시장경제의 활력소로 볼 것인지는 결국 소비자에게 달렸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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