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류시호 시인·수필가

이 사진은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오래 전, 대기업 자동차 회사에 근무할 때 회사를 대표하여 지상파 TV의 저녁 9시 뉴스에 인터뷰한 장면이 전국으로 방영된 적이 있다. 그때 친구, 친척, 지인 등 많은 분들이 연락이 왔었다. 증평읍 삼보초 교사시절, 우리 반의 자서전 쓰기를 한 11살 K의 '가족 생이별 친척집 떠돌이 …' 내용을 충청북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렸더니, 2005년 11월 중부매일에 게재 되어 많은 후원자들이 도와주었다. 이처럼 일찍이 언론의 힘이 대단함을 알았다.

10여 년 전부터 중부매일 오피니언판 <아침뜨락>의 고정필진으로 기고하고 있다. 그런데 충주의 J선생, 대전의 P선생, 서산의 작가 C선생 등 여러 곳에서 필자의 아침뜨락 글을 보고, 전화나 이메일, 만남 등 교류를 하기도 한다. 그중 시중에 판매되는 월간잡지에 기고한 필자의 글을 교도소 재소자가 읽고 편지를 보내와서 격려 편지와 필자의 책을 보낸 적도 있다.

서울 불광동 사찰의 S주지스님은 '녹차'에 대한 필자의 아침뜨락 글을 보고 불교계 블로그에 올려 유명해지기도 했다. 특히 '네덜란드와 대한민국'이란 수필은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 홈페이지에 게재되어 있어, 국위선양(國威宣揚)에 도움을 준 것 같아 기분이 좋았으며 필력(筆力)이 힘이 대단함을 알았다. 그리고 필자의 글을 신문이나 월간잡지, 문학지에서 읽고, 독자들이 자신의 블로그나 카페에 올린 것을 보면 SNS의 힘을 느끼기도 한다.

필자는 시(詩) 쓰는 것을 좋아했는데, 대기업을 명퇴 후 글짓기웅변논술학원을 경영할 때 아이들에게 '나의 주장'이라는 웅변지도를 하며 스피치 원고와 산문을 많이 썼다. 그리고 대학시절 '총장 배 논문 쓰기'에 입상을 하고, 유치원 아이들과 농장체험을 한 '주말농장 수기'가 서울특별시장상을 받으면서부터 시(詩)에서 산문과 수필로 장르를 바꾸었다. 한편 2007년 1월 괴산증평교육지원청 홈페이지에 올린 '눈 내리는 날' 시(詩)는 온라인에서 전국적으로 알려져 언론매체나 SNS 등에 올리는 글은 매사에 조심하고 있다. 글쓰기는 직업 때문이거나 취미, 인문계 출신들만 한다고 생각하지만, 하버드나 MIT공대 출신들이 대학 시절 혹독한 글쓰기를 배우지 못했더라면 큰 일 날 뻔했다고 한다. 현장에 나가보니 현장업무 50% 이상이 글쓰기와 관련돼 있다는 것이다. 미국 아닌 유럽에선 중고교 때부터 에세이 쓰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서울대도 올해부터 신입생에게 글쓰기 능력 평가를 도입한다고 한다. 필자는 대기업에 근무할 때에 글쓰기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글짓기학원과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글쓰기의 위대함을 느꼈다.

류시호 시인 겸 수필가

그런데 작년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인복지재단에서 창작지원금을 받아서 책을 출판하고, 기념으로 해외여행을 가며 칼럼에 창작지원금 덕분이라는 문장 한 줄 때문에 말썽이 생긴 적이 있다. 이처럼 언론이나 월간 잡지, 문학지 등에 기고할 때 단어 하나하나에 신중해야함을 크게 깨달았다. 요즘 많은 분들이 글쓰기에 정진하고 있다. 필력(筆力)의 힘은 대단하여 유명인사가 되기도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언론매체나 SNS에 글을 올릴 때 단어하나 문장하나 선택에 조심하기를 간구(懇求)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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