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원 "청주시-도시건설위원장과 공모했다" 발끈
안성현 위원장, 외압없었다...청주시 법적대응 검토

미묘한 시기 업자와의 해외 골프여행으로 청주시 폐기물 처리업체 특혜 의혹에 휩싸인 신언식 청주시의원이 17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특혜는 없었다"고 주장하며 "이와 같은 사실을 빌미로 안성현 도시건설위원장이 자신을 협박했다"고 주장하며 진상조사를 요구했다./신동빈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속보= 특혜 의혹이 제기된 폐기물 처리업체 임원과 해외 골프여행을 다녀온 청주시의회 신언식 의원을 둘러싼 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본보 5월 17일자 1면 보도>

청주시-상임위원장 공모해 '함정'

특히 신 의원은 청주시와 자유한국당 소속인 안성현 도시건설위원장이 상호 공모에 자신을 함정으로 빠뜨렸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신 의원은 청주시 공모와 함께 안성현 도시건설위원장 내통, 업체 유착 의혹 등 거친 표현이 나오고 제3자의 녹취록까지 등장했다.

신언식·한병수·박금순·김용규 등 청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 4명은 17일 오후 2시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언식 의원의 해외골프여행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안성현 도시건설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18일 열린 1차 추경예산 심의에 앞서 신언식 의원에게 해외여행을 문제 삼고 이를 빌미로 매립장 관련 예산을 통과시키는데 협조하지 않으면 (ES청주 본부장과의 해외여행을)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강요한 일이 있었다"면서 관련 전화통화 녹음과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들은 "이(안 위원장 발언)는 의원의 자유로운 의사를 방해하고 의사결정을 왜곡시키려는 범법행위로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고 발끈했다.

또한 신 의원은 안 위원장이 해외골프여행 사실을 알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신 의원은 "안 위원장과 청주시 김모 과장, ES청주 이모 본부장이 신 의원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면서 "이는 그간 의회가 주장해 온 업체의 특혜의혹과 관련, 빙산의 일각을 드러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청주시와 ES청원과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면서 청주시 김 과장과 ES청주 이 본부장과의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 녹취에 대해선 누가 했는지 등 구체적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또 골프여행과 관련해 신 의원은 "법적으로 처벌받을 짓은 하나도 안했다"며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어떠한 외압·협박 없었다"

미묘한 시기 업자와의 해외 골프여행으로 청주시 폐기물 처리업체 특혜 의혹에 휩싸인 신언식 청주시의원이 17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특혜는 없었다"고 주장하며 "이와 같은 사실을 빌미로 안성현 도시건설위원장이 자신을 협박했다"며 안 위원장과의 전화 녹취록을 공개하고 진상조사를 요구했다./신동빈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신 의원이 ES청주과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는 얘기를 듣고 문제의 소지가 있으니 결자해지하라고 한 것"이라며 "상임위원장으로써 국비반납과 쓰레기 대란 방지를 위해 관련 예산을 통과시키기 위해 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신 의원을 협박했다는 주장에 대해 "신 의원의 말에 화가 나 큰 소리로 말했으며, 노지형 방식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을 뿐 강요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청주시 "법적 대응방안 검토"

또한 청주시는 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공모와 관련해 구설에 오른 해외여행을 모면하려고 집행부에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며 즉각 반박했다. 이범석 부시장은 이날 기자실을 들러 "이번 문제는 시의원이 업체와 해외 골프여행을 다녀왔다는 것이 팩트"라며 "시와 업체간 유착 관계라든지 공모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명확한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또 "구체적인 근거나 사실을 가지고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며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시가 업체와 작전을 짜서 의원을 어려움에 빠뜨린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부시장은 "(이 사태는)직원들에게 명예와 모욕감까지 주는 일"이라며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한편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참여연대 "청주시의회·ES청주 특혜의혹 조사하라"

이와 관련, 이날 충북참여연대는 청주시의회에 'ES청원' 관련 특혜의혹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충북참여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신언식 시의원이 제2쓰레기 매립장과 관련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업체임원과 골프투어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돼 지역주민의 지탄을 받고 있다"며 "이는 본인이 청주시민의 의견을 대변하고 있는 청주시의원으로서 본분을 망각한 행동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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