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행사 개최하면 스포츠·무예 산업 新성장 동력 확보
道, 스위스 본부에 '약정서' 제출…3개 실무추진단 구성, 본격 활동
스포츠 도시 국제적 인지도 제고…부가가치 42억·경제 유발 100억

이시종 지사는 지난 4월 4일 스포츠어코드 컨벤션 프란치스코 리치비치 회장을 만나 유치 의사를 밝혔다. 이 지사가 의향서를 전달한 후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의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중부매일 한인섭 기자] 충북도가 국제 스포츠계의 최대 컨벤션 이벤트인 스포츠어코드 컨벤션 유치를 위한 약정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유치전에 돌입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15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을 방문해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스포츠어코드 컨벤션 본부에 2019년 스포츠어코드 컨벤션 유치를 위한 약정서를 제출했다"며 "약정서에는 스포츠어코드 컨벤션 유치 후보 도시로서 충북도가 스포츠어코드 컨벤션 측에서 제시한 유치 절차와 계약 내용을 성실히 이행한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포츠어코드 컨벤션 사무국은 서류심사를 거친 후 올 하반기쯤 실사단을 충북에 파견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츠어코드 컨벤션 사무국은 충북이 행사를 유치할 수 있는 도시로서의 가능성과 적합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스포츠어코드 컨벤션 사무국이 실사를 마치면 집행위원회는 평가 결과를 토대로 내년 초 개최 도시를 최종 결정한다.

스포츠어코드 컨벤션 사무국이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도시라는 평가를 내릴 경우 '계약서' 체결 절차를 밟는다. 이어 스포츠어코드 컨벤션 사무국은 개최도시를 발표한다.

충북도는 이같은 행사를 유치하면 유네스코와 스포츠어코드의 지원을 토대로 무예진흥사업과 충북의 산업적 기반을 조기에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충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예관련 국제기구들이 국제적인 사업진흥과 국제기구와의 사업 파트너십을 형성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북도는 행사 유치를 위해 이시종 지사를 단장으로 한 방문단을 구성한 후 프랑스, 덴마크 등 유럽을 방문해 스포츠 분야 국제단체의 정상급 인사들과 잇따라 면담을 갖고 유치 의사와 지원을 요청했다.

충북도는 스포츠어코드 컨벤션 행사를 유치하면 스포츠·무예 산업의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덴마크 오르후스에서 열린 2017년 스포츠어코드 컨벤션 행사 전경./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 제공

이 지사는 지난 4월 4일 덴마크 오르후스에서 열린 2017 스포츠어코드 컨벤션에 참석해 프란시스코 리치 비티 스포츠어코드 컨벤션 회장과 실무 총괄 책임자 등을 만나 유치 의향을 전달했다.

이 지사와 면담한 프란시스코 리치 비티 회장 역시 충북의 유치 움직임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민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 국제협력팀장은 "충북이 갖고 있는 자원을 기반으로 컨벤션을 개최하면 무예분야 산업이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올림픽을 비롯해 다양한 국제스포츠 행사를 개최한 한국에 대해 신뢰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팀장은 또 "충북이 컨벤션 행사를 개최할 경우 국제적인 신뢰도가 높아지고, 스포츠 도시로서 국제적인 인지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지사는 앞서 지난 4월 3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를 찾아 보코바 사무총장과 유네스코 실무자들과 면담했다.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당시 면담에서 국제무예센터(ICM·유네스코 국제기구)와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를 보유한 충북의 무예진흥 노력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팀장은 "보코바 사무총장과 실무책임자들은 국가와 지방정부가 무예진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과 신뢰를 보였다"며 "오는 9월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비롯한 실무책임자들과 인문사회과학 분야 관계자들이 충북을 방문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덴마크에서 열린 2017년 스포츠어코드 컨벤션 행사 장면. 행사에서는 학술행사와 함께 스포츠 산업 분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충북도는 약정서 제출에 앞서 지난달 31일 스포츠 분야와 학계 전문가, 정부 관계자, 언론인, 도민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포츠어코드 컨벤션 유치 효과'라는 주제의 공청회를 개최했다.

옥광 교수(충북대)는 "컨벤션 조직에는 92개국이 국제연맹 회원으로 가입돼 연계활동을 하고 있어 다양한 산업분야 발전을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유치를 한다면 지역홍보 효과와 충북의 스포츠, 무예산업이 발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는 이날 "충북이 행사를 개최하면 42억원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간접경제효과를 포함해 100억원 정도의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충북도는 공청회에 이어 기획실무팀, 홍보마케팅팀, 자문팀 등 총 3개팀의 추진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이시종 지사는 "아직 생소한 개념인 스포츠어코드 컨벤션 유치를 위해서는 도민들의 폭넓은 이해와 공감대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향후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인만큼 162만 도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포츠어코드 컨벤션이란?

스포츠어코드 컨벤션(SportAccord Convention)은 국제 스포츠계의 최대 컨벤션 이벤트이자 컨벤션을 위한 조직이다. 1967년 국제스포츠 연맹(IF)들과의 협력·소통을 위해 출범한 스포츠어코드에는 현재 92개 국제연맹 정회원과 17개 준회원이 가입돼 있다.

스포츠어코드와 스포츠어코드컨벤션은 서로 다른 역할을 한다. 전자는 국제종목별연맹의 연합체이고, 스포츠어코드 컨벤션은 켄벤션을 위한 조직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서로 다른 기구여서 각각 대표자가 있다.

행사에서는 스포츠어코드의 하계올림픽국제경기연맹연합과 동계올림픽국제경기연합, 올림픽인정국제경기연합, 독립스포츠경기연합이 공동 개최하는 국제회의와 전시회도 열린다.

특히 IOC 위원장과 스포츠어코드 회장, 각 종목별 국제연맹 회장 등 1천여명 이상의 국제스포츠 주요인사가 행사에 참여한다. 또 집행위원회 및 총회와 국제컨퍼런스, 스포츠산업전 등이 개최돼 스포츠와 무예 분야에서는 '유엔총회' 또는 '정상회의'로 간주된다.

2003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처음 개최된 후 매년 세계 주요 도시에서 개최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06년 서울에서 개최된 바 있다.

허건식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 기획조정팀장은 "충북도가 2019년 스포츠어코드 컨벤션을 개최할 경우 스포츠·무예 산업의 신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스포츠·무예 관련 마이스산업(MICE)의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팀장은 이어 "충북은 역동적이고 고급스런 지역 브랜드 이미지도 창출할 수 있다"며 "동시에 충북이 국제 스포츠 무대에 강렬하게 각인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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