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시리즈] 충청권 아파트 미분양 넘쳐난다 <上>
미분양 관리지역 중 유독 청주 '먹구름'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아파트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곳 중 청주, 천안, 서산, 아산 등 충청권에서만 대규모 청약미달 사태가 이어지고 있어 분양시장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부동산시장 현황과 전망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긴급 점검한다. /편집자
청주 부동산시장에서는 '과잉공급'이 불러온 부작용으로, 분양물량 조절 등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분양관리지역 지정 불구, '과잉공급' 여전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25 대책 등장 이후, 정부는 지금까지 총 9번의 미분양관리지역을 지정해 발표했다. 미분양관리지역은 미분양 주택이 500가구 이상인 시·군·구 가운데 최근 3개월간 미분양 물량이 50% 이상 증가했거나 미분양 우려가 있는 지역이다
가장 최근 지정은 9차로, 지난달 말 선정했다. 9차 관리 대상지는 29개로 수도권 9개 지역, 지방 20개 지역이다.
대부분 관리지역의 미분양이 줄고 있지만, 유난히 충청권에서는 미분양이 잡히지 않고 있다. 충청권에서 9차 미분양관리지역은 충북 청주를 비롯해 충남 서산ㆍ아산ㆍ천안ㆍ예산까지 총 5곳이다.
청주 아파트 미분양 폭증 '2천521가구'···계약 포기 '속출'
특히 아파트 과잉공급으로 청주지역 미분양 물량이 갈수록 쌓이면서 계약을 중도 포기하는 분양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27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5월 31일 기준 미분양 아파트는 2천521가구로 전달(2천551가구)보다 30가구(1.2%) 줄어든데 그쳤다.
올해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1월 1천201가구, 2월 1천123가구였다. 하지만 4월 들어 물량이 두 배 이상 증가한 뒤 줄지 않고 있다.
흥덕구는 1∼5월 4천934가구가 공급돼 1천605가구가 분양되지 않았다. 상당구는 4천581가구가 공급돼 732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고, 청원구는 572가구 가운데 184가구가 미분양 상태다. 2월 분양한 서청주 파크자이는 지난달 말 기준 1천495가구 중 663가구가 미분양됐다.
3월 623가구에 달했던 미분양 물량은 4월 562가구로 줄었지만, 5월들어 전용면적 60∼85㎡ 분양자들이 계약을 포기하면서 전달보다 미분양 물량이 101가구 증가했다.
올해 분양한 아파트 대부분은 거래가 뚝 끊긴 상태다. 흥덕구 대광로제비앙 1·2차 미분양 28가구와 코오롱 하늘채 9가구는 전달과 같이 미분양 물량으로 남았다.
3월 말 분양에 들어간 옥산면 흥덕파크자이는 635가구 중 578가구(91%)가 미분양 상태다. 북문로 코아루휴티스의 미분양 규모는 530가구 387가구에 달한다.
청주 테크노폴리스 지구 우방아이유쉘(1·2차) 아파트(851가구)는 124가구, 우미린 아파트는 1천20가구 중 176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전달보다 10∼20가구 감소했다. 오창 센토피아롯데캐슬 역시 572가구 중 184가구가 미분양됐다. 미분양관리지역은 미분양 주택이 500가구 이상인 시·군·구 가운데 최근 3개월간 미분양 물량이 50%이상 증가했거나 미분양 우려가 있는 지역이다.
아파트가격도 하락세 지속
이같은 아파트 신규 공급 증가에 따른 미분양 증가는 건설경기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4∼5월 주택매매 가격은 신규 아파트 공급 등 주택 물량이 늘어 0.1% 하락했다. 작년 2분기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1분기 충북지역에는 1천351가구(입주물량 기준)가 공급됐다. 4∼5월 물량은 작년보다 48.1% 늘어난 877가구가 신규 공급됐다. 6월부터 9천866가구의 신규 아파트가 입주할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미분양이 물량이 증가한 원인은 과잉공급이 원인"이라며 "청주 동남지구 1만5천여 가구에 달하는 아파트가 풀리면 청주지역 미분양 물량은 더 많아져 분양가격보다 내려가는 아파트가 넘쳐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전문가들은 "▶미분양주택 해소를 위한 자구노력 ▶업계의 자율적인 주택공급물량 조절 등의 보다 실효성있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