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김학철·박한범·박봉순·최병윤 도의원 사퇴 여론 '봇물'

자유한국당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기록적 폭우에도 해외유럽연수에 나선 것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국민들이 레밍 같다"는 말을 한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노르웨이 레밍 / Wikipedia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 증평, 음성, 괴산 등 충북지역의 물난리에도 불구하고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난 도의원들에게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충북·청주경실련은 19일 일제히 성명을 내고 "수해피해 복구 중 해외연수를 떠난 충북도의원들은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충북 도민들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도의원은 존재 가치 없고, 함량 미달 의원을 계속 배출하는 정당도 책임져야 한다"며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도민들을 팽개치고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난 김학철 (충주·자유한국당), 박한범(옥천·자유한국당) 박봉순(청주 가경강서1동·자유한국당), 최병윤(음성·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즉각 사퇴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우리는 전국적인 망신거리가 된 이번 사태에 대해 소속 정당들이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데 대해 분노한다"며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언제까지 이런 함량 미달 의원들을 배출할 것인지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해당 의원들을 공천한 각 정당은 연대책임을 지고 도민 앞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각 정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해당 의원은 물론 자격미달 의원들을 공천 배제할 것을 천명하라"며 "무책임한 충북도의회는 각성하고, 충격에 빠진 수해 지역주민들과 도민에게 백배 사죄하라"고 질타했다.

또한 "몇 개월 전 모든 예약이 끝나 취소하면 한사람 당 250만원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며 "도민들은 도의원 한 사람에게 연간 5천400만원의 의정비(연간 월정수당 3천600만원+의정활동비 1천800만원)를 지급한다. 그런데 최악의 폭우사태에도 무엇이 중요한지 판단하지 못하는 도의원이, 공공연하게 막말을 하고 폭행을 하고 음주운전을 해도 '제식구 감싸기'로 일관하는 도의회가 과연 집행부 견제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사과문을 통해 "도민을 저버린 도의원의 행동에 사죄드리며, 일벌백계를 위해 스스로 회초리를 들겠다"며 "수해현장을 뒤로하고 외유성 유렵연수에 나선 충북도의원들의 행동에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충북의 폭우피해 상처가 깊은 상황에서 행해진 이들의 해외연수는 분명 잘못됐다"며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최병윤 의원의 이번 행동이 매우 부적절하다는데 절대 동의하며, 도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해 엄중하게 문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4명의 도의원들은 지난 18일 오후 2시 인천공항을 통해 프랑스 파리로 출국했다. 27일까지 8박10일 일정으로 짜인 외유성 해외연수다. 연수는 도의회 사무처 직원 3명과 도청 관광항공과 1명 등 4명도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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