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복구 현장 지역종합]
폭염·폭우…날씨 변덕에 봉사자 발길 '주춤'

청주시의회가 수해현장을 찾아가 복구 작업에 힘쓰고 있다.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시가 수해피해 10일째인 25일 도로, 하천 등 공공시설과 주택, 상가, 농경지 등 사유시설에 대해 피해조사를 모두 완료했다.

이제까지 응급복구와 피해조사 및 확인작업, 전산입력을 병행했던 청주시로서는 모든 행정력을 응급복구에 투입할 수 있게 돼 복구작업에 좀 더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현재까지 응급복구에 투입된 인력은 자원봉사자, 군·경 등 2만8천200여 명이며, 굴삭기, 덤프 등 중장비는 3천300여 대이다.

비로 인한 복구 지연...장비·인력 수급 여의치 않아

그러나 응급복구 환경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아 시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계속된 비로 복구현장은 진흙탕이 돼 장비투입과 작업진행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며, 주말에 또 비가 예상되고 있어 앞으로도 장비투입은 장기화 될 전망으로 장비수급에 매우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인력수급도 여의치가 않은 실정이다. 인천지역 수해피해 발생과 폭염, 게릴라성 폭우 등 변덕스런 기상상황으로 자원봉사자 참여가 점차 줄고 있어 수요대비 80여 %정도가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청주시는 현재 400여 개소에서 피해복구가 진행 중이며, 낭성, 미원, 오송읍 등에서는 아직도 손을 대지 못한 피해현장이 많이 있어 지속적으로 자원봉사자 참여와 전국적인 장비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수해현장 '드론 투입'

청주시는 특히 수해지역이 광범위하게 발생함에 따라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피해복구 계획 수립 및 피해 조사를 위해 드론을 투입해 활용하고 있다. 인력접근이 힘든 산사태 발생지역, 하천유실 등 규모가 큰 지역 지역을 우선촬영하고 소규모 피해지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시에 따르면 산사태 지역, 하천 등 피해 규모가 큰 지역은 사진으로 피해상황을 가늠하기 힘든데 비해 드론은 상공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다양한 각도에서 입체적인 촬영으로 피해 상황을 구석구석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촬영영상은 위험시설물 철거, 하천정비 등 재해 복구계획수립을 위한 전반적인 복구 분석에 활용할 계획이다. 산사태나 하천의 경우 부문별 근접 촬영을 통해 지질구조나 피해 원인 분석 및 맞춤형 복구자료로 활용 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전국 시군자치구의회 수해복구 지원 잇따라

제천시의회의 수해복구 지원 현장 사진

이와 함께 청주시의회에서 전국시군자치구의회에 청주지역 수해복구의 어려움을 알리고 복구지원 협조를 요청한데 대해 전국의 시군자치구의회에서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4일 전북 무주군의회와 광주광역시 북구의회가 수해복구 지원을 위해 청주를 찾았다. 이날 전북 무주군의회 유송열 의장을 비롯한 의원 및 직원 20여 명과 광주광역시 북구의회 김상훈 의장을 비롯한 의원 및 직원 30여 명은 오송읍 호계리 일원을 찾아 농가와 농지 복구 작업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25일엔 충주시의회와 제천시의회 의원 및 직원들이 수해복구를 위해 힘을 보탰다.

충주시의회 이종갑 의장을 비롯한 30여 명은 내덕1동 지역을 찾아 건물지하 침수로 인한 쓰레기 및 콘크리트, 토사 등을 자루에 담아 정리하는 작업을 도왔으며, 제천시의회 김정문 의장을 비롯한 30여 명은 옥산면 사회복지시설인 청애원을 찾아 토사를 제거하며 복구작업에 정성을 다했다.

지난 주 청주시의회에서 전국 시군자치구의회에 복구지원을 요청한 이후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많은 연락이 오고 있으며, 지원에 나선 무주군의회, 대구 북구의회, 충주시의회, 제천시의회 뿐만 아니라 서울 영등포구의회, 대전광역시 중구의회, 경기 안산시의회에서도 이번주에 청주를 찾아 수해복구활동에 참여하기로 했다.

황영호 청주시의회 의장은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 주신 무주군, 대구북구, 충주시, 제천시의회 의원 및 공무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의 값진 땀방울이 지역 주민들이 수해의 아픔을 딛고 하루빨리 예전의 모습을 되찾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대전시, 수해침수 지역 방역소독 긴급지원

대전광역시(시장 권선택)는 수해침수 피해를 입은 청주시에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5개 자치구 방역소독 차량 및 인력을 긴급지원 하고 있다.

시는 지난 22일 대덕구 보건소 방역 팀을 시작으로 28일까지 5개구 보건소 10대의 방역차량과 25명의 방역 팀을 지원할 계획이다.

위생해충의 발생을 억제하고 각종 질병을 예방키 위해 침수피해가 많은 흥덕구, 상당구 등 수해지역에 방역용 살충제를 사용, 분무 소독과 연막 소독을 실시한다. 이번 방역소독 긴급 지원에는 한국방역협회 대전광역시지회(회장 최행용)도 동참한다.

천안시 수해 복구작업 '한창'

천안시가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복구 작업과 피해상황조사를 마무리하며 이재민을 위한 지원 방안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25일 시에 따르면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액은 490억3천400만원으로 도로, 하천 등 공공시설 피해가 445억4천400만원, 주택, 농경지 등 사유시설의 피해가 44억9천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번 비로 106세대 196명이 일시대피 장소로 대피했으며 현재 51세대 89명이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고 주택전파 또는 반파 피해가구는 6세대 11명이다.

도로는 84.7%, 하천 59.5%, 산림 82.4% 복구됐으며 피해가 심각한 농경지는 18.9%만 복구가 이뤄져 현재까지 전체적으로 67.11% 복구된 상황이다. ▶도로 4.84km 중 4.1km ▶소교량 10개소 중 8개소 ▶하천 28.91km 중 17.2km ▶산림 51개소 중 42개소 ▶기타 11개소 중 90개소 ▶주택 395가구 중 377가구 ▶공장·상가 151동 141동 ▶농경지 1천57ha 중 200ha ▶축사 21농가 중 4농가 등이 복구 완료됐다.

큰 피해 규모 때문에 지난 23일까지 복구작업에 동원된 인원은 군대 5천여명, 의무경찰 900여 명, 기관 700여 명, 자원봉사자 2천여명, 공무원 1천여 명 등 총9천여 명의 인력과 989대 장비 등이 투입되고 있다.

시는 막대한 피해에 대한 응급복구를 신속히 진행하기 위해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잠정 피해액이 이미 특별재난지역 기준인 105억원을 훌쩍 넘어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괴산 수해복구 지원 발길·물품 줄이어

이밖에 괴산군 주민들을 돕기 위한 지원 발길과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수해 당일 응급구호물품과 생필품 도착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보내준 지원물품이 계속 답지하고 있고 17일부터 찾아온 자원봉사자 물결은 9일동안 1만6천200명에 이른다. 긴급복구작업에 가장 필요한 장비도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지자체에서 속속 보내주고 있어 수해복구에 큰 힘이 되고 있다.

25일 현재 괴산 수해현장에서 팔을 걷은 자원봉사자는 1만6천200여 명이며 26일에는 전국에서 온 1천700여 명이 힘을 보탤 예정이다.

장비 무상지원도 계속되고 있는데 21일 안양시, 의정부시에서 덤프트럭, 쓰레기 집게차, 살수차, 방역차 등 중장비 4대를, 서울시 강남구에서 이날 살수차 2대와 24일 쓰레기수송차 4대를 지원했다.

또한 17~22일까지 청안면 운곡2구에서 구승모씨가 굴착기로 작업을 도왔으며, SK건설(이천~문경 철도건설사업 제8공구 건설공사)이 연풍면 주진리 은티마을 등 4곳에서 농로복구, 배수로정비 등을 도왔다.

보은소방공무원 20여 명 미원면 옥화리서 복구활동

보은소방서는 집중호우로 막대한 침수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작은 힘이 되고자 수해복구활동을 실시했다고 25일 밝혔다. 보은소방서 소방공무원 20여 명은 수해를 겪고 있는 미원면 옥화리의 한 펜션을 방문해 펜션 내부로 들어온 토사 제거 및 부패된 내장재 제거 등 각종 수해 복구작업을 실시했다.

옥천 청산 면민협의회·이장협의회 수해봉사

옥천군 청산 면민협의회, 이장협의회, 면사무소 직원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 30여 명도 이날 청주시 미원면 운암리 일대의 수해지역에서 침수주택 청소와 농경지 복구에 중점을 뒀다.

여성 봉사단원은 가전제품 물걸레질과 침수 주택 가재도구를 씻고 남성들은 마을 내 쓰레기 잡하물 수거, 마을도로 청소와 비닐하우스를 복구하는 등 수마가 할퀸 상처를 지우기 위해 주력했다.

영동소방서, 복구 동참

이밖에 이날 영동소방서(서장 송정호) 직원 40여 명은 청주시 미원면 옥화리 일원에서 수해복구 지원활동을 실시했다.

이번 활동은 지난 20일 영동 의용소방대원 봉사활동에 이어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미원면 옥화리 지역주민들의 조기 복구에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마련됐다. 영동소방서는 침수피해 농가에서 배수로 작업, 비닐하우스 내 토사를 제거하는 등 수해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송정호 소방서장은 "이번 봉사활동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작은 힘이지만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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