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思考)의 진통만큼 성숙한다
사고(思考)의 진통만큼 성숙한다
  • 중부매일
  • 승인 2017.08.08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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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뜨락] 이성범 수필가
/클립아트 코리아

일반적으로 인간의 대뇌는 약140억 개의 뇌세포를 가지고 있는데, 이 가운데 사용하는 것은 겨우 5% 안팎이며 95%는 수면상태에 놓여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이의 두뇌에 지나치게 많은 것들을 주입하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걱정해야 할 것은 대뇌를 사용하지 않으면 대뇌 활동이 둔화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아이를 영리하게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아이에게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어 끊임없이 대뇌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대뇌의 구조는 습관이 된 일은 특별히 생각하지 않고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우리는 돌발적으로 출현하는 새로운 일에 정력을 쏟을 수 있고, 맑은 두뇌를 유지할 수가 있다. 결국 대뇌가 활약하기 시작하는 것은 어제의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을 만났을 때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블룸 박사는 유아에서 성인까지 지적 능력의 발달상황에 대해 연구한 바 있는데, 그 결과 0~4세 사이에 지적 능력이 직선으로 상승한 아이는 그 이후에도 이 속도를 유지하여 18세에 최고 수준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적 능력의 상승 정도를 결정하는 절대적인 요인은 '아이에게 얼마나 많은 자극이 주어지는가'이며, 대부분의 책임은 엄마에게 달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빠와 함께 엄마가 '교육담당자'가 되어야 한다는 점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무룻 교육담당자란 적절한 방법으로 아이에게 사고의 기회를 만들어주고, 지적 능력 발달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서 아이의 두뇌를 총명하게 만드는 구체적인 조종자를 말한다.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가 생각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잘 생각해봐', '노력해'라고 말하기 전에 아이 스스로 사고의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글자를 가르치기 위해 아이를 다그치기보다는 아이로 하여금 글자를 배워서 TV 프로그램 편성표를 읽고 싶도록 만드는 것이 더 실제적인 목표이다. 혹자는 부모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아이가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가 아이가 사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이므로 절대 아이를 대신해 먼저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라고 말이다. 물론 적절한 지도를 해줄 필요는 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넘어지면 위로나 격려의 말을 건넬 수는 있어도 곧바로 달려가서 일으켜주는 것은 옳지 않다.

이성범 수필가

19세기의 철학자이자 교육자였던 에드워드 샤간 박사는 어린이의 사고능력을 자연스럽게 향상시킬 수 있는 '샤간의 3단계' 라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예를 들어 연필과 볼펜, 그리고 붓을 준비한 후 먼저 아이에게 연필을 보여주면서 "이건 연필이야"라고 말한다. 그런 다음에는 3개를 모두 내놓고 "어느 게 연필이니?" 하고 물으며 아이에게 선택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연필을 내보이며 "이게 뭐지?" 하고 묻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이것, 어느 것, 무엇'이라는 말로 아이에게 묻고 대답하게 하는 방법으로 반복적으로 질문하면 아이의 사고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역설한 바 있다.

사고의 진통만큼 우리는 성숙되어 진다. 부모가 사랑하는 자녀가 글로벌 시대의 주인공으로 성장하기를 원하는 만큼 작게는 가정의 대화에서 크게는 학교에서 또는 사회생활에서 다양한 사고의 진통 즉 사고의 확장 또는 전환을 경험해야한다. 이렇게 될 때 우리의 사고의 폭은 넓어 질 것이며 질 또한 향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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